[골프타임즈=송수복 시인] 올 한 해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나를 지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또는 영원히 못 올 길로 떠나버린 야속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다사다난이란 말이 무색하리만큼 턱없이 부족했던 신축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제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나이를 잊은 체 열정 하나로 버텨왔던 한 해였습니다.

그 또한 문학이란 이름으로 함께했던 세월이 친구 되어 아픈 마음을 어르고 달래며 바로 설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글은 치유 제고 한 편의 시는 보약 중에 명약입니다. 보약처럼 지은 시집은 또 누군가에게 친구요 꿈이요 희망이 되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2017년에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를 펴냈습니다. 그 후 시인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기에 배움을 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얻어진 시어들은 내 삶의 언저리에서 함께 고뇌하다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때론 텅 비었던 가슴을 채워주는 감동의 순간들이었습니다. 그 속에는 어릴적 고향도 꺼내 놓고 엄니랑 함께 했던 사투리도 덩달아 튀어나곤 합니다. 그리고 올하는 두번째 시집 "달빛에 누워" 를 다시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제 나 자신과 주위를 잠시 되돌아봅니다. 서운하게 했던 사람도, 함께 했던 살갑던 사람도, 모두가 소중한 인연입니다. 그 인연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작은 사랑으로 안고 가겠습니다.

지나보면 모두가 사랑이려니, 시인의 가슴으로 품어주겠습니다. 오랫동안 전하지 못했던 소식도 전했습니다. 책 속에 한 줄 시처럼 일일이 안부를 묻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문자도 카톡도 종일토록 톡톡거렸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문우님들도 지난 한 해 동안 보내주신 격려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범띠해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며 문운이 번창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보약 같은 시집을 원하시는 모든 인연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더해서 보내드립니다. 부디 더 진한 시와의 인연으로 함께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시인 송수복은
시와수상문학작가회 수석부회장 송수복 시인은 서울시 청소년지도자 문화예술 대상·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수상. 시낭송과 시극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송 시인은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