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PGA 투어 통산 82승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사진=PGA TOUR)

“결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고 경기에 임하지 않아도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 2월 자동차 전복 사고 이후 9개월만에 화상 인터뷰에서 전한 얘기다.

우즈는 30일 美 골프 전문 매체 골프 다이제스트와의 30분 인터뷰에서 고통스러웠던 지난 시간과 골프 복귀 가능성, 그리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명했다.

“나는 현실적인 무언가는 언젠가 투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풀타임을 하지 않고 이전 벤 호건이 했던 것처럼 일 년에 몇 개의 토너먼트를 골라서 골프를 즐기면 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내게 일어난 사고나 사고 이후 나에게 닥친 모든 일은 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이 불행한 현실이지만 이 또한 내 현실이고 나는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우즈는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 외곽에서 자신의 차량을 통제하지 못한 후 전복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로 우즈는 오른쪽 다리의 뼈가 산산조각 났고 다리 절단 가능성까지 직면하는 등 사태가 심각했다.

의료진의 무던한 노력과 우즈의 정신력은 재활에 나설 수 있게 했고 서서히 호전을 보인 그는 아들 찰리(12)가 출전한 주니어 대회 등을 동반했고, 최근 자신의 뒷마당인 메달리스트 골프장에서 펼친 연습 장면이 공개되며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재활의 시간은 ‘좌절감’도 따랐다고 한다. 하지만 우즈는 힘든 시간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배운 정신을 되새겼고 9개월의 시간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 9개월만에 화상을 통해 그간의 힘겨운 시간을 토로한 타이거 우즈(사진=PGA TOUR)

최근 아이언과 퍼터 연습에 나선 우즈는 15개 메이저 대회 중 14개 대회에서 우승할 때 사용했던 스코티 카메론 뉴포트 2개를 사용해 연습에 나섰다.

예전처럼 몸을 구부릴 수 없었던 우즈는 "아들 찰리와 함께 연습을 일삼았고 매일 같이 경합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그러면서 제한적인 스윙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찰리의 성장을 지켜보는 우즈는 “찰리가 출전하는 주니어 대회에 동반했는데 아들은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화도 낸다”고 했다. “‘아들아’ 네가 얼마든지 화를 낼 수는 있어, 하지만 다음 샷에 100% 전념하는 게 중요해… 그리고 이런 개념을 이해하면서 성장하는 거야”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 대해서도 “영상에 보인 연습 장면은 그저 골프채를 잡고 싶은 마음이었다. 몸의 구석구석의 움직임을 도왔을 뿐이지, PGA 투어에서 뛸 준비는 전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사고 이후 다섯 번의 수술을 받았다. 그렇다고 수술이 끝난 것도 아니고 힘든 길이 남았다.”며 “하지만 밖에 나가서 찰리가 노는 것도 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두 시간씩 시간을 보내는 것도 행복할 뿐이다.”고 얘기했다.
한편, 우즈는 이번 주 바하마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공식 석상에 나선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재단인 TGR이 주최하는 대회로 우즈는 호스트의 입장으로 대회장을 찾는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 호스트인 우즈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화요일 오전 9시(한국시간 30일 오후 11시) PGA 투어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즈는 “기대해야 할 일이 많다. 인내심을 갖고 최고를 넘지 않는 속도로 나아갈 것이고 만약 내가 투어에 출전할 시기가 온다면 출전한 모든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