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서귀포)유동완 기자]

▲ 홍예은,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 3번 홀 티 샷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승부사’ 유소연의 뒤를 이을 홍예은(20)이 SK네트웍스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둘째 날 역시 순항 중이다.

홍예은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예선-6,686야드, 본선-6,707야드)에서 대회 2라운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한 홍예은은 이날 7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이승연(23. 9언더파)에 6타 뒤진 공동 16위로 이틀 연속 10위권을 유지했다.

이번 대회 추천선수로 자웅에 나선 홍예은(당시 15세)은 지난 2018년 이 대회 출전, 2라운드 당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홍예은은 18개 홀 중 13홀 파 온에 성공했고 그린 위 퍼트는 28개로 비교적 많은 숫자였다. 또한, 파3 14번 홀 그린 주변 벙커에서 친 두 번째 볼을 분실하며 결국 2타를 잃는 아쉬움을 동반했다.

홍예은은 자신의 스윙이 LPGA 투어의 유소연과 닮은 점이 있다고 하자 “언니(유소연)의 스윙이 상당히 스마트하고 굉장히 영리하게 플레이하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꼭 저런 점을 배워야 된다.’라고 항상 말씀하셨다.(웃음) 100% 롤모델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본받고 싶은 유소연프로님이에요”라고 밝혔다.

▲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RD 공동 15위에 자리한 홍예은

이어 평소에도 골프 방송을 즐겨본다는 그녀는 “항상 유소연프로님 나오면 플레이하는 방식이라든가 그런 걸 보면서 연구를 해 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스윙이 유소연 프로님의 스윙과 비슷한 거 아닐까요?(웃음)”라며 환하게 웃었다.

플레이가 빠른 편인 홍예은은 “어렸을 땐 더 빨랐다. 그래서 부모님이 ‘너는 왜 볼을 생각 없이 치냐?... 그 시간에 빈 스윙 한 번이라도 더 하면 한 타라도 더 줄일 거다’라고 하셔서 이후 루틴을 만드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빠른 플레이를 하고 싶어 한다.”고 솔직히 답했다.

인터뷰 끝 무렵 “사실은 톱10이나 톱5 생각 안 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지금 순위권이 동떨어져 있었으면 ‘그래 오랜만에 한국 대회 출전해 4라운드 출전한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즐기면서 가자라고 말 하려 했는데'(웃음)… 아직 너무 늦지 않았으니까 남은 3, 4라운드 조금씩 더 줄여나가보려고 합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8, 19년 국가 상비군을 소화한 홍예은은 18년 당시 세계선수권 월드아마추어 골프팀 대항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단체전 동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같은 해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초청선수로 출전,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듬해인 2019년 1월 홍예은은 호주여자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 우승으로 LPGA 투어 ISPS Handa VIC Open, ISPS Handa 호주 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그녀는 VIC OPEN 로우 아마추어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와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 캡스 추전선수로 이름을 올린 홍예은은 이후 LPGA 투어 시메트라 투어 풀시드에 전념한다는 각오다.

한편, 대회 2라운드 이승연이 2위 허다빈(23. 7언더파)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박지영, 이소영 등이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