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추석 명절의 풍경도 바뀌었다. 민족 최대의 명절로 손꼽히는 추석임에도 감염 우려 때문에 '귀성자제'를 독려하며 지자체들도 귀성자제를 당부했다.

귀성자제 문구를 보는 며느리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며느리들 중에는 시댁 가는 길이 결코 즐겁지 않은 이들도 분명 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 많은 며느리들이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 명절 음식 준비를 하면서 오는 육체적 피로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들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상처를 입는 정신적 피로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두통은 명절에 받는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머리 전체가 띵하고 무겁다거나 머리가 꽉 조여든다든지 뒷목이 뻐근하고 당긴다고 호소한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어혈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어혈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더럽고 탁한 찌꺼기 혈액을 말한다. 속골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스트레스, 피로, 외상 후유증, 근육, 골격계 이상, 장부의 기능 저하 등 갖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생성된 어혈이 혈관 내에 정체되거나 뇌혈관으로 침입하면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혈액을 통해 전달돼야 할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돼 두통, 어지럼증, 이명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이유 없는 어깨나 팔 쑤심, 허리 통증도 어혈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명절 이후 주부들의 경우 무릎, 허리 등 신체의 통증 외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지고, 자주 잠을 설치는 등 정신적인 증상들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은 슬픈 기분이라든지 절망감 같은 증상을 보이기보다 불면증, 설사, 식욕저하 같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시댁에서 소화가 되지 않거나 화장실을 못 가는 며느리도 많은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는 뇌와 위가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등으로 뇌가 공격받아 연결된 위가 함께 공격받으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본다.

스트레스를 완전히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마음의 평정을 위해 단 몇 분이라도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창밖 풍경 바라보기, 티타임 갖기 등으로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데 집중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명절 후 받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일과 후 가벼운 스트레칭, 충분한 수분섭취 후 온찜질이나 온욕을 통해 근육을 이완하고 피로를 푸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에 도움을 준다.

도움말 : 만수동 365청원한의원 한지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