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라이더 컵 1, 2라운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미국 팀을 이끄는 더스틴 존슨, 2일 째 9번 홀 그린 퍼팅 후 반응

미국 팀이 유럽 팀을 상대로 2018년 파리 남서부 르 골프 내셔널의 알바트로스 코스에서의 설욕에 강펀치를 날렸다.

미국 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브의 휘슬링 스트레이츠(파71/7,335야드)에서 열린 라이더 컵 둘째 날, 포섬 경기(오전) 3점을 확보했고 포볼 경기(오후) 2점을 더하며 이날 5점을 가져갔다.

반면 유럽 팀은 이날 역시 3점을 획득하는데 그치며 이틀 연속 미국 팀에 고개를 숙였다. 이틀 합계 11-5의 스코어다.

이는 지난 세월 라이더 컵 1, 2라운드 중 2014년 유럽 팀이 10-6으로 미국 팀을 압도한 해와 2012년 미국 팀이 10-6으로 유럽 팀에 앞선 상황과 비슷한 결과다.

2000년대 들어서 대회 이틀 점수 차가 6점 이상 기록된 해는 지난 2004년 유럽 팀이 미국 팀에 11-5 앞선 기록으로 8년 만의 기록이다. 당시 유럽 팀은 18.5&9.5로 미국 팀을 대파했다.

또한 2000년대 1, 2라운드 통틀어 8-8로 TIED를 기록한 해는 2002년으로 최초다.

당시 마지막 날 1-1 매치플레이에서 7.5점을 획득한 유럽 팀이 미국 팀을 상대로 15.5&12.5로 승리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친 해로 라이더 컵 사상 길이 남을 승부였다.

최종 1-1 매치를 앞두고 6점 차를 보이는 양 팀은 1975년 이후 최다 점수 차로 마지막 날 격돌한다. 당시 17.5-6.5로 앞선 미국 팀이 마지막 날 3.5점을 더하며 21&11로 대승을 거뒀다.

▲ "2연패는 없다." 노심초사 팀원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미국 라이더컵 팀 주장 스티브 스트리커(왼)와 지미 존슨, 저스틴 토머스, 대니엘 버거

6점을 앞선 미국 팀의 일등 공신과 비록 지고 있지만 패기와 관록이 돋보인 유럽 팀에 환상의 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미국 팀의 더스틴 존슨이 이틀 연속 포섬과 포볼에 출전해 4승을 기록했다. 유일한 기록이다. 3승으로는 콜린 모리카와, 잰더 쇼플리가 필승을 보였다. 세 선수 모두 패가 없는 이틀 경기를 선보였다.

유럽 팀에는 세계 랭킹 1위 존 람과 세르지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가 3승을 기록하며 승점 3점을 팀에 보탰다. 4전 3승의 람과 3전 전승의 가르시아가 유럽 팀의 체면을 세웠다.

특히 가르시아는 2018년까지 22승 7무 12패로 유럽 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2021년 1, 2라운드 3승을 추가한 그는 25승의 주역으로 라이더 컵 최다 승의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41살인 가르시아가 2년 후 또다시 라이더 컵에 출전해 승수를 추가할지 귀추가 주목되며 그는 1999년 19세 258일 나이로 라이더 컵에 출전한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이다.

43년 역사와 함께 한 라이더 컵 미국 팀 역대 최다 승수는 이 대회 6차례 출전해 22승 2무 8패를 기록한 아놀드 파머다.

▲ 유럽 팀 에이스 로리 매킬로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3전 전패 기록...

한편, 대회 직전 유럽 팀의 우승을 이끌 재목으로 화두가 됐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컨디션 난조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난항에 빠졌다.

2010년을 시작으로 라이더 컵 5회 출전한 매킬로이는 그해 1승 1패 2무를 기록했다.

2012년 유럽 팀 우승 당시 1-1 매치에서 승점을 보탰고 2014년 팀에 2점을 확보했다. 2016년 2018년 승점 2점씩을 팀에 선사하며 중심을 잡았지만 올해 이틀 동안 3전 전패의 기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7일(한국시간) 12명의 선수가 나서는 마지막 1-1 싱글 매치플레이, 6점 차를 극복하고 2연패에 나서는 유럽 팀과 2연패는 허락할 수 없다는 미국 팀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자신한다.

올해로 43회째를 맞이하는 라이더 컵은 미국과 유럽의 대륙 간 남자골프 대회로 2년마다 격년제로 열린다.

미국과 유럽의 코스를 번갈아 가며 경쟁하는 라이더 컵은 트로피를 기증한 영국 사업가 사무엘 라이더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사진=Golf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