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일 해피니스CC(전남 나주) 휴먼-해피코스(파72, 7,125야드)열린 2021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 첫날 야구선수 출신 윤석민(35, A)은 15타(보기 4개, 더블보기 3개, 트리플보기 1개, 쿼드러플보기 1개, 버디 1개, 이글 1개)를 잃고 최하위 147위(15언더파 87타)에 자리했다.

이 대회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윤석민은 프로무대 첫 경험에서 샷이 잘 안 돼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버디(13번홀, 파5)와 샷 이글(11번홀, 파4)을 잡아내는 기쁨도 맛봤다.

지난 2005년 프로에 데뷔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금메달 획득에 견인했던 윤석민은 2019년 은퇴할 때까지 KIA타이거즈에서 투수로 활약(77승 75패 86세이브)했다.

경기를 마치고 윤석민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
참가하는데 의미가 크다. OB(오비)가 많아 점수는 좋지 않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가 많았다.

▲ 스코어 의식했나?
초반에 좋은 성적을 만들고 싶었는데 2번홀(파4) 트리플보기로 전반 8타를 잃었다. 후반 10번홀에서 샷 이글을 하며 만회하고 싶었지만 욕심이 과했다. 결과는 후회하지 않는다.

▲ 긴장을 많이 했다. 기분은?
집중을 위해 노력했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 비가 오면 중단하는 야구와 달리 골프는 진행한다. 느낌은?
18번홀까지 걸어본 것이 처음이다. 많은 비로 젖어 쉽지 않았기에 언더파를 치는 프로 선수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 후반 이글을 잡아냈다. 이전 경험이 있나?
구력 10년차인데 샷 이글은 처음이다. 경기 전 캐디(최충만 프로)와 대화하며 홀인원이나 샷 이글이 나오면 평생 기억에 남겠다고 했는데 정말 샷 이글을 기록해 놀라웠다. 카메라가 없어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 기쁨을 평생 간직하고 싶다.

▲ 추천 받아 출전한 느낌과 골프 열정은?
추천을 받았지만 무릎부상이 있어 고민도 됐다. 이번에 참가 못하면 후회될 것 같아 참가를 결정했다. 골프의 목표는 세미프로가 되고 싶다는 것일 뿐 투어프로가 되는 것은 가망이 없고 신의 경지라 생각한다. 현역 시절부터 취미로 골프를 즐겨 세미까지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야구 방어율로 비유한다면?
6이닝을 투구했다는 전제 하에 1~2회에 5점을 내주고 6이닝에 7실점을 내준 격이다. 16번홀(파4, 트리플보기)과 17번홀(파5, 퀴드러플보기)에서 7타를 잃었는데 카메라가 없이 다행이었다.

▲ 이전 최저타 기록은?
3언더파다. 세미테스트나 스릭슨투어에서 2~6오버파 정도 나왔고 연습라운드 때 3오버파를 쳐 기대가 컸다.

▲ 향후 방송인의 행보는?
야구를 그만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잘하는 게 야구이기에 어린 선수를 위해 코칭을 하는 게 맞는다 싶지만 30중반 나이에 좀 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현재 야구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골프가 재밌고 방송도 들어온다. 방송도 긴장되지만 새로운 경험이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

▲ 둘째 날 각오?
내일은 즐기면서 5오버파 이하로 쳐보겠다.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