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일본 사이타마현)유동완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메달권에선 멀어졌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는 고진영

‘팀 코리아’ 고진영(26), 김세영(28) 이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최종합계 10언더파 공동 9위로 마쳤다.

고진영과 김세영 등은 7일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각각 3타씩을 줄이는 등 마지막 피치를 올렸음에도 메달권에 도달하지 못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고진영, 김세영은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유카 사소(필리핀) 등과 공동 9위로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단독 선두로 경기를 이어가는 넬리 코다(미국)와는 7타차를 보인다.

3라운드 공동 10언더파 공동 9위로 최종라운드 함께 자웅에 나선 그녀들은 초반 은메달권 순위와 3타차로 다가서며 반등의 모습을 그리는 듯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2020 도쿄올림픽에 종지부를 찍었다.

▲ 올림픽 여자골프 2회 연속 출전한 김세영

2016년 리우올림픽 공동 25위에 랭크 됐던 김세영은 “올림픽 준비 많이 했는데 아쉬움이 너무 남는다. 올림픽 나와서 좋았고 성적이 좋지 않아 여한이 남는다. 이번 주 긴장된 상황이 되면서 티 샷을 계속 당겼다. 그래서 스코어가 안 좋게 나온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파리올림픽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3년 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오전 박 감독과의 담소에서 ‘파리올림픽 오실 거죠?’라고 질문하자 ‘너 나가면 간다’고 말씀하셨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고진영 역시 “LPGA 투어에 2018년 데뷔해 올림픽을 기다렸다. 2년을 기다리다 1년이 더 늘어난 상황이어서 좀 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속이 시원하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 올림픽까지 3년이란 시간이 남아있는데 그때까지 열심히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다 보면 출전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후회 없는 올림픽으로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토로했다.

매주 보는 LPGA 선수들이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니 감회가 새롭다는 고진영은 “노메달이라는 점이 아쉽다”며 3년 후 파리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미는 분위기다.

▲ 올림픽 출전이 영광이었다는 김효주

‘골프 천재’로 불리는 김효주(26. 9언더파)가 이날 4타를 줄이며 분위기를 타는 듯했지만 너무 늦게 불이 붙은 결과물로 공동 15위로 2020 도쿄올림픽을 마쳤다.

김효주는 “메달권에 못 들어 아쉽지만, 오늘 가장 좋은 라운드를 해서 기분이 좋다. 다음 올림픽을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고 나라를 대표해 태극기가 새겨진 옷을 입고 올림픽에 출전해 영광이다.”며, “지난 1, 2, 3라운드 고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대회를 마치니 시원섭섭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비(박인비) 언니가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봐서는 3년 뒤에도 다음 올림픽 출전할 것 같다.”며 “응원 많이 해 주신 한국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2연패에 도전한 ‘골프 여제’ 박인비(33. 5언더파)는 공동 23위로 최종 순위를 확정 지었다.

박인비는 “오늘이 나흘 동안 가장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 파세이브도 많이 한 하루지만 지난 5년 동안 준비한 과정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쉽지만 무사히 마쳐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음 올림픽을 예고하는가? 라는 질문에 “다음 올림픽까지 3년 남았다. 하지만 마지막이란 생각이 든다. 출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진심으로… “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우승을 눈앞에 둔 넬리 코다(미국)가 16번 홀까지 17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이어가던 중 낙뢰를 동반한 폭우로 약 2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13시 15분 경기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