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지애가 지난 17일 LPGA 투어 2013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 ‘골프 지존’ 신지애(25·미래에셋자산운용)가 지난 17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로열캔버라GC(파73·6679야드)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13 시즌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달러·우승 상금 18만달러)에서 여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천재 소녀’ 리디아 고(16·한국명:고보경)와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골프 여제’ 청야니(24·대만)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지애는 2010년 11월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부상으로 인해 2년 가까이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난해 9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1년 10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고 그 다음 주 열린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4년 만에 다시 제패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컵에 입맞춤하며 신지애는 첫 개막전 우승 기록과 LPGA 투어 통산 11승 달성에 성공했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탈환에 나선 신지애와 일문일답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LPGA 투어 2013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소감은?
-시즌 출발을 우승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개막전이라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뿌듯하다. 더운 날씨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적인 면이 부담이 되었는데, 동계 훈련 때 중점적으로 했던 체력훈련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앞으로 계속 될 대회에서도 몇 번 더 우승을 하고 싶다.(ㅎㅎ)

▲이번 대회를 평가하자면?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조금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14번홀(파4)에서 칩샷으로 버디를 잡는 좋은 결과가 나온 이후 샷과 퍼팅이 전체적으로 좋아지며 우승까지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같이 경기를 펼친 리디아 고는 어린 나이에도 긴장하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 앞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단한 선수다. 마지막에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합류한 청야니 역시 올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올해 첫 시합을 끝낸 만큼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겠다.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부분을 돌아보며 앞으로 있을 대회들을 대비하겠다.

▲14번 홀이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의 터닝포인트였다. 어떤 마음으로 플레이를 이어가는가? 버디 했을 때의 기분은?
-난처하고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침착한 마음으로 잔디의 방향, 볼과 간판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60도 웨지로 공을 높이 띄웠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동계 훈련 때 중점적으로 익힌 리듬과 감각을 통해 느끼는 플레이로 임한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다.(ㅎㅎ) 볼이 내리막을 타고 홀로 들어갔을 때, 나도 무척 놀랐다. 짜릿함을 느꼈고 나의 플레이에 대한 더 강한 자신감이 생겨 그 이후 안정된 플레이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 번 우승이 동계훈련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는데, 동계훈련 때 중점적으로 노력한 부분은?
-새롭게 시도한 것은 없으나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해 훈련했다. 첫 번째는 전체적인 스윙 리듬과 눈에 들어오는 코스이미지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에 집중했다. 이는 계산적인 플레이가 아닌 몸으로 그리고 눈으로 느끼는 플레이를 하고자 함이다. 두 번 째로는 체력훈련이다. 2012년 손 수술 후에 그립에 있어서 중심축이 손바닥에서 손가락으로 이동하면서 감각 및 컨트롤 면에서는 더욱 좋아졌다. 이에 반해 훈련양의 부족으로 약해진 왼쪽 팔에서 어깨까지 이어지는 근력의 강화와 밸런스를 찾기 위한 운동에 주력, 안정적인 스윙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급해지는 스윙을 하지 않기 위한 마인드컨트롤 부분이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샷의 임팩트가 정교하고 일정해졌다.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
-예전에는 올해의 목표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잘 하지 않았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실망감을 두려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그 질문에 ‘올해의 선수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 이유는 2013년에는 나 자신의 뚜렷한 목표를 가짐으로써 내 자신을 더욱 자극하고 응원하기 위해서이다. 아직 시합이 많이 남아 있지만 올 한해 집중력을 잃지않고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다보면 연말에는 목표인 ‘올해의 선수상’도 한국 선수 최초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출전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2013 시즌 두 번째인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에 이어 2월 18일부터 3월 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40만달러)까지 계속해서 출전할 예정이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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