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군자리코스 남자캐디들

볼 찾기에 열중인 조선캐디
골프의 7개 도구 가방을 메고 따라가는 아이를 캐디라고 한다. 볼이 깨끗하게 정돈된 잔디로 날아간다면 캐디의 일은 편안한데 초보자는 옆쪽의 초원과 소나무 숲으로 날리고 싶어 한다. 여기서 캐디는 항상 볼 찾기에 고생을 한다. 어디에도 편한 일은 없다.

조선캐디는 친 볼을 쫓아간다. 볼 옆에 서서 주인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의 캐디는 주인의 뒤에 따라서 온다. 초원에 날린 볼을 대충해서 찾지 못한다. "괜찮으니까 찾자 않아도 된다”고 한다.

조선의 캐디는 열심히 계속 찾는다. 그래도 찾지 못하면 경기가 끝나고 나서 혼자서 나가 찾아온다. 중국의 캐디는 “괜찮아' 라고 하지 않았는데 되돌아온다. “있었나"라고 하면 없다고 답한다.

러프에서 볼을 티업 하는 조선캐디
초원에 날린 볼이 굴러 패인 곳에 들어가는데 항상 제대로 치기 쉬운 곳에 자리를 잡게 한다. 조선의 캐디는 일부러 옮겨놓고 치기 쉬운 곳에 자리 잡게 한다. 조선캐디는 단지 치기 쉬운 곳에 옮겨 놓는 것만 아니다. 그 근처의 풀을 뽑고 작은 소나무 가지는 칼로 자른다, 치기 어렵다고 보면 근처에 뻗어 있는 소나무 가지를 양손으로 잡고 매달리거나 옆구리 쪽으로 끌어당긴다. 규칙위반도 여기까지이면 애교이다.

세계 제일의 조선캐디
각 코스에서 첫 타구는 티 위에 볼을 올려 칠 수 있다. 그런데 조금 홍분이 되면 치고 나서 그 티를 가져가는 것을 잊고 다음 코스에 와서 알아차리고 아! 잊었다고 캐디에게 찾아오게 한다. 중국의 캐디는 바로 사용료를 청구한다. 원래 조선의 캐디는 일본어를 할 줄 안다. 중국의 캐디는 일본어는 물론 영어조차 못한다. 어차피 외래객은 어디에서나 바보취급 당한다. 조선의 캐디는 과연 세계 제일이다.
下村海南, 『ゴルフバッグ』, 目黑書店, 1936, 232~235쪽

• 대구골프장은 비슬산의 산기슭에 있는 9홀인데 낙동강을 내려다보며 전망이 좋다. 장소는 조선의 부호로서 전 중추원 참의 서재조가 기부한 것으로 회원수가 50여명, 월 2엔의 회비로 유지하고 있다.

회원이나 비회원도 일체 그린피는 받지 않는다. 캐디는 모두 조선인이며 15전, 10전, 7전의 3종류로 나누어진다. 러프가 많은 코스인데 열심히 풀을 헤집고 볼을 찾아준다. 캐디가 풍부해 볼을 찾는 일과 백을 메는 일 등 2사람씩 고용한다. 그래서 캐디가 잃어버린 볼을 찾는 동안 플레이어가 백을 메는 번거로움이 없다면 캐디가 부족할 때 마을의 미소녀를 임시용으로 부르는 즐거움도 없다.

또한 캐디가 어린이여서 귀엽고 무엇을 물어보면 예, 예하고 일본어로 정중하게 대답한다. 물건을 주면 두 손으로 받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가면 달려간다. 자신도 플레이어와 같이 즐기는 마음이 기쁘다.

볼을 칠 때 주의사항은 “포어”라 하지 않고 “봐라”라 한다. “봐라”란 “잘 보고 있어” 이다. 캐디는 친 볼의 행방을 보고 세이프 때는 “좋아요”라 하고 “아웃”일 때는 “아웃바운드예요”라고 한다. 그린에 온 하면 "들어갔습니다", 온이 되지 않았을 때는 “부족합니다"라고 한다. 때때로 캐디끼리 서로 주고받는 것을 듣고 있으면 R의 단음이 마치 러시아어처럼 들린다.
楚人冠, 「大邱のキャデー」, 「大)守一」, 『GOLFDOM』 7-5, 6, ゴルフドム社刊行會, 1928, 49쪽,

▲ 1970년 군자리코스 여자캐디

• 조선의 캐디는 세계 제일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지도 모른다. 백의의 조선옷이 캐디에 어울린다. 일본 옷과는 비교도 안 된다. 게다가 유순하고 무엇을 요구해도 예, 예 정중하게 대답을 한다. 볼을 찾는 일에 열심이고 또한 쾌활하고 시종 밝게 웃는다.

대구에서도 느꼈는데 캐디는 자신의 플레이를 위해 열심이다. 특히 볼이 잘 맞으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다. 이것을 동료 캐디끼리 서로 자랑한다. 그래서 캐디는 플레이어를 위해 가능한 한 편리를 도모하고 규칙위반을 하지 않는다. 플레이어가 자신이 친 볼까지 가면 십중팔구 좋게 되어 있다. 아무래도 캐디가 사람들 모르게 옮겨 놓았음에 틀림이 없다고 의심된다. 경성의 코스에는 소나무가 많아 자주 그 안에 볼이 들어간다. 다행히 소나무 쪽으로 가지 않고 페어웨이에 나오면 캐디가 큰 소리로 “똑바로 갑니다.”라고 외친다. 소나무 안으로 들어가면 “솔밭으로 갑니다”라고 외친다. 이것은 앞쪽에서 볼을 찾는 캐디에게 알려진다. 소나무 뿌리에 볼이 들어가 치기 어려울 때는 캐디가 소나무에 매달려 옆으로 굽혀준다. 작은 가지라면 부러진다. 때로는 칼을 꺼내 뿌리 끝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다.
楚人冠,「京城のハザード」,『GOLFDOM」 7-7, 8, ゴルフドム社刊行人冠, 1928, 28~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