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일본 사이타마현)유동완 기자]

▲ 올림픽 남자골프 1라운드 공동 12위로 선전한 김시우(사진=유동완 기자)

“올림픽 첫 출전이라 그런지 전반 긴장한 것 같지만 후반 좋은 흐름으로 만족스러운 경기했다”

김시우(26)가 올림픽 남자골프 경기 첫날 3타를 줄이며 공동 12위로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다.

김시우는 29일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 7,46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오스트리아의 스트라카 셉(8언더파)에 5타 뒤진 김시우는 잰더 쇼플리,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빅토르 호블란드(네덜란드) 등과 공동 12위 그룹에 랭크 됐다.

이날 김시우는 전반 파4 1번 홀 보기가 옥의 티였다. 티 샷 한 볼이 왼쪽 깊은 러프로 향했지만 볼을 꺼낸다는 작전으로 친 볼이 그린에 안착했다. 아쉬움은 퍼트였다. 약 2m 안쪽의 파 퍼트가 홀 컵을 비껴가며 스코어를 잃었다.

이후 9번 홀까지 파 행진이 이어진 김시우는 후반 버디 4개를 그려냈다. 173m로 세팅된 파3 10번 홀 티 샷 한 볼을 약 5m 거리에 보낸 그는 이날 첫 버디를 낚아냈다. 이어진 3개 홀 버디 역시 파 온에 성공하며 전반과 달리 안정을 찾았다.

경기 후 김시우는 “초반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원하는 샷도 안 나오고 또 제가 했던 연습대로 샷이 안돼 가지고 파 세이브하느라 급급했다. 하지만 6번 홀 정도 지나면서 조금 긴장도 풀리고 그래서 후반 제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첫 홀 실수에 대해 “첫 홀 티 샷 때 많이 떨렸는데 세컨 샷 때는 되려 안 떨렸다. 전반 힘든 부분을 잊고 후반 그냥 부담 없이 치자 했는데 10번 홀 버디를 잡으면서 오늘 경기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코스가 짧은 대신 더 정확하게 치면 더 좋은 스코어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18번 홀 파 퍼트 이후 리액션을 선보인 그는 “딱히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전반 생각이 났다. 비록 파로 막았지만, 상당히 기분 좋았다. 올림픽 첫 출전해 한국을 대표해서 치는 거니까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 펼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공동 31위로 언더파 경기를 소화한 임성재(사진=유동완 기자)

한편, 1라운드 1타를 줄이며 언더파 경기를 펼친 임성재(23)는 “오늘 전반적으로 안 풀린 하루다. 솔직히 아침부터 몸이 가볍진 않았다. 잠도 많이 자고 했는데 개운함이 없었다. 스트레칭도 하고 레인지에서 볼을 칠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막상 시합에 나서니까 제가 원하는 느낌이 오지 않아 많은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남자골프 출전 선수 중 세계 랭킹 3위인 콜린 모리카와와 투어 통산 19승의 로리 매킬로이와 1라운드를 소화한 임성재는 이날 아이언 샷이 살아나지 못해 고전했지만 칩 샷이 생각대로 따라주며 언더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면도를 하지 않아 피곤해 보인 그는 “정신이 없어서 면도를 못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에 면도를 하지 않는다. 딱히 징크스는 없지만, 그냥 깎지 않는다.(웃음)”고전하며, 오전 땀을 비 오듯 흘린 임성재는 다소 지친 모습이지만 30일 2라운드를 위해 또다시 연습그린으로 향했다.

1언더파 7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마크 리시먼(호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셰인 로리(아일랜드) 등과 공동 31위에 나란히 했다.

2019년 한국오픈 우승한 재즈 제인 와타나논(태국. 7언더파) 단독 2위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폴 케이시(4언더파)가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2언더파), 콜린 모리카와(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이 공동 20위에 포진했고 세계 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이븐파)는 호주의 카메론 스미스 등과 공동 41위로 1라운드 마쳤다.

올림픽 남자골프 1라운드, 오후 1시 45분경 낙뢰로 인해 중단됐던 경기는 오후 4시 15분 재개되며 60명 모두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