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고진영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GC(파71, 6,459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최종라운드 고진영(26)은 보기 2개, 버디 4개를 잡고 2언더파 69타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63-70-66-69)로 우승했다.

지난 6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이룩한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차로 따돌린 고진영은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2021시즌 첫 승과 함께 LPGA 투어 8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이번 시즌 10개 대회 출전해 우승이 없었고 2019년 7월 30일~2021년 6월 28일까지 약 1년 11개월 동안 지켰던 세계랭킹 1위(112주) 자리를 넬리 코다(미국, 시즌 3승)에게 내줬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 탈환의 발판을 만들었다.

고진영(세계랭킹 2위)은 박인비(33, 세계랭킹 3위), 김세영(28, 세계랭킹 4위), 김효주(26, 세계랭킹 6위)와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감독 박세리)에 출전한다. 

다음은 고진영과의 LPGA 투어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지난 몇 대회 동안은 ‘골프 사춘기’ 같았다. 버디하면 흐름을 타는 스타일인데 버디 이후 공의 바운드가 좋지 않는 등 불운이 있어 심적으로 힘들었다. 공이 맞는 스윙감각이나 퍼팅은 좋은데 뭔가 될 듯하며 안 되는 마음이 힘들었다.

당시 '아, 골프 사춘기가 왔구나' 생각하며 노력했고 사춘기 또한 나쁘지 않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고 향상된 선수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시기였다.

7월이 되면서 좋은 일이 생겼고 지난 목요일에 생신이셨던 아빠한테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

▲ 우승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
어제 경기는 굉장히 힘들었다. 10년 넘게 18홀 이상 친 적이 없었다. 10년 전 17살 때도 18홀 이상을 친 적이 거의 없었다. 32홀 경기를 하면서 ‘체력도, 나이가 들어 회복력이 많이 떨어지는구나‘라고 느끼며 체력 훈련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너무 힘들어 잠도 잘 못자고 몸이 지쳐 정신이 육체를 지배했던 것 같다.

▲ 마지막 퍼트 후 하늘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나?
지난 몇 개 대회에서 힘들면서 어떻게 내가 가지고 있는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경기할 수 있을까에 대해 기도를 많이 했다. 할머니가 천국 가신지도 4개월이 넘었다. 한국에 갈 수 없던 상황이었기에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천국에서 보고 계실 걸 생각하니 뭉클했고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 도쿄 올림픽 준비와 일정은?
에비앙 챔피언십 참가 이후 도쿄 올림픽에 갈 생각이다. 에비앙 대회전까지는 체력과 스윙 등을 좀 더 완벽하게 보완하겠다. 에비앙 대회에서 사전 점검 후 도쿄 올림픽을 나갈 생각이다.

▲ 고진영의 드라이브샷

사진제공=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