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리디아 고가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LPGA 투어 캐나다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모습.[사진제공=AP/연합뉴스]

[골프타임즈=권혜정 인턴기자] 여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여중생 골퍼인 리디아 고(16·한국명:고보경)가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0만유로)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 골프장(파72·62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5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의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에밀리 루이스(미국)를 1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했다.

LET(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와 ALPG(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2009년 창설된 이후 뉴질랜드 출신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인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ALPGA(호주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2012 호주여자골프 뉴사우스 웨일스(NSW) 오픈’, 8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캐나다 여자 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프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라운드까지 배선우(한국)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린 리디아 고는 이날 전반과 후반에 각각 2타씩 줄이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한때 리디아 고는 루이스에 1타차 잠시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리디아 고는 17번홀까지 바로 앞조에서 경기를 한 루이스와 선두권을 형성하며 연장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루이스가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1.5ｍ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단독 선두를 탈환하며 1타차로 재역전에 성공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이 확정된 후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리디아 고는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여자 오픈 우승한 뒤에도 울지 않았는데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오늘 우승이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또한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이 아니지만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우승해 더 감격스러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선우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는 안젤라 스탠퍼드(35·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6·스웨덴), 소피 구스타프손(40·스웨덴) 등 LPGA 투어에서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모두 컷 탈락을 당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남자 골프 랭킹 2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의 조카로 유명한 샤이엔 우즈(24·미국)는 1언더파 215타로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권혜정 인턴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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