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이 부인(유주연 씨)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 7,468야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최종라운드 이경훈(30)이 보기 2개, 버디 8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65-65-67-66)로 우승했다.

지난 2일 끝난 발파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샘 번즈(미국)를 3타차로 따돌린 이경훈은 2019년 PGA 투어 진출 3년 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지난 2월 피닉스오픈에서 준우승 이후 2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이경훈은 “샷감도 좋았지만 이번주 교체 한 퍼터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정상에 올라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린 이경훈은 남자골프 주간발표 세계랭킹에서 59위(기존 137위에서 78계단 도약)에 랭크됐다. 임성재(23) 23위, 김시우(26) 50위에 랭크됐다.

이 대회는 지난 2013년 배상문(35)과 2019년 강성훈(34)이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에서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 임성재(22)에 이어 이경훈이 8번째 선수가 됐다.

이경훈은 PGA 투어 데뷔 전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서 한국오픈 2연패(2015년~2016년)와 JGTO(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2승(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2012년, 혼마투어 월드컵-2015년)을 기록했다.

국가상비군(2008년, 2010년), 국가대표(2009년)를 지낸 이경훈은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경훈은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과 내년 마스터즈 출전권을 획득했다.

다음은 이경훈과의 PGA 투어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우승이고 정말 믿기지 않는다. 함께 했던 가족들과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 우승 원동력은?
티샷도 아이언샷도 잘됐지만 이번에 퍼터 교체(말렛형에서 캘러웨이 일자 앤써 타입) 후 너무 잘 돼 퍼터가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지난 피닉스 오픈 준우승 경험이 이번 우승 경쟁에 도움이 됐나?
당시 우승은 못했지만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오겠다는 경험을 했다. 이번에 나만의 플레이를 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마지막까지 플레이를 잘 했더니 우승까지 연결됐다.

▲ 샘 번즈가 첫 홀 보기 때 3홀(2번~4번홀) 연속 버디했는데 우승 계기가 됐는지?
샘이 어떻게 쳤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일단 초반 연속 버디를 잡아 흐름이 좋았다. 긴장도 풀리고 퍼트 자신감도 생겨 흐름을 이어간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 다음 주 PGA 챔피언십과 내년 마스터즈 출전권을 획득했다.
진짜 믿을 수가 없다. PGA 챔피언십, 마스터즈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메이저대회에서 경험을 쌓고 좋은 플레이로 기회를 이어 갔으면 좋겠다.

▲ 현재 투어에 강성훈, 임성재, 김시우 등 동료 선수들이 있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잘 하고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함께 하며 서로 자극도 되고 그린에서 만나 나누는 대화가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 7월에 아빠가 되는데 오늘 우승이 특별할 것 같다. 
아내가 임신하면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고, 감사한 일도 너무 많았다. 7월이면 아빠가 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지만 딸이 태어나면 예쁘게 잘 키우고 싶다.

▲ 이번 우승 경쟁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추격해 왔는데 걱정되지 않았나?
플레이에만 집중해 부담감은 없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지만 그들을 인식하지 않고 코스만 생각하며 내 플레이에 최선을 다했다.

▲ 투어 챔피언십 출전 순위까지 올랐다. 남은 시즌 목표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목표였다. 현재 컨디션을 잘 유지해 남은 대회 최선을 다하면서 30위 내에 진입해 시즌을 마치고 싶다.

▲ 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이경훈이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