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6일 수원CC(경기 용인) 뉴코스(파72, 6,554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13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2천6백만원) 최종라운드 박민지(23)는 보기 1개, 버디 4개를 잡고 3언더파 69타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68-65-69)로 우승했다.

2017년 데뷔 이후 매년 1승을 기록했던 박민지는 1승 한계를 뛰어넘어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랭킹 1위(286,047,500원)와 제일 먼저 2승(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4월)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다.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며 통산 6승을 달성한 박민지는 목표였던 시즌 3승을 상반기에 달성 후 하반기에는 새로운 목표로 플레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기를 마치고 박민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매년 1승을 하다 처음 2승을 기록해 기쁜데 스폰서 대회 우승이라 의미가 남다르고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 선수들 추격이 거셌다. 초조한 마음은 없었나?
14번홀~18번홀까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우승이 어렵겠다 생각하면서 우승을 못하면 이 중에 하나 때문이라고 자책도 많이 했다.

▲ 우승 생각은 18번홀에서...
그렇다.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멋있게 넣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 박민지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어프로치를 못하는 편이다. 프린지나 그린 근처에서 공이 안보일 정도가 아니면 퍼트를 고집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들이 퍼트와 어프로치 연습할 때 나는 퍼트만 했다. 어프로치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 숙제다.

▲ 줄었던 드라이버 비거리가 늘었다.
지난 하반기 드라이버 비거리가 많이 줄어 겨울에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다. 거리는 좀 더 늘었으면 한다.

▲ 어떤 체력 훈련이었나?
상ㆍ하체, 복근, 무게, 밸런스, 유산소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트레이너(전인주)의 도움이 컸다. 체력과 멘탈에도 많은 도움을 줬는데 어제도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냉정하게 쳐라’는 문자를 보내줬다. 우승에 대한 열정을 가지되 열정을 공에 표현하지 말자는 말을 야디지북에 적어 놓고 플레이했다.

▲ 1년에 1승이라는 벽을 허물었다.
매년 1승밖에 못하는 선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앞으로 ‘폭포가 쏟아지듯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 지난 우승 뒤 탕진하겠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시즌 2승 째 탕진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양심상 지금보다 더 쓸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제는 노후 준비도 해야 한다. 선수로서 투어 생활이 길지 않아 저축해야 할 것 같다. 은퇴하면 자유로운 생활할 수 있는 시드 머니를 만들고 싶다.

▲ 넥센 대회 이후 컷 탈락했다. 다음 대회 임하는 각오?
넥센 대회 이후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바쁘고 힘들었다. 이번에는 신중하게 경기에 임하겠다.

▲ 다음 우승하고 싶은 대회?
메이저대회면 좋겠지만 시즌 상반기가 끝나기 전 1승을 하고 싶다. 이후 하반기엔 새로운 목표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이후 인터뷰에서 간절함이 커졌다고 했다.
우승이 간절했다. 그 때 이후 달라진 것은 이전 챔피언조에서 출발하면 두려움 때문에 지키는 플레이로 우승을 놓쳤다. 지난해 오렌지 라이프 이후 1등 아니면 다 똑같다는 생각이었다. 우승 열망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에서 어떤 이유로 간절함이 생겼나?
함께 룰을 배우는 자리였다 칠판에 244 숫자가 적혀 있었고 숫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회 출전한 선수들 우승횟수임을 알았다. 244승 중 내 우승을 고작 3승, 241승이 날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승수임을 알고 갈 길이 멀고, 먼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에서 강한 열정이 끌어올랐다.

▲ 오렌지라이프 이후 달라진 점?
의지 자체가 달랐다. 이전에는 우승은 잘 하면 따라오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후에는 우승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승부근성이 생겼다. 이 같은 마음가짐이 경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