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는 허인회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8일 남서울CC(파71, 7,057야드, 경기 성남)에서 열린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 상금 3억원) 셋째 날 허인회(34)는 보기 2개, 버디 6개를 잡고 4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71-66-67)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동 2위(3언더파 210타) 변진재(32), 서형석(24)을 6타차로 앞선 허인회는 지난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11회, 당시 군인 신분) 우승 이후 6년 만에 우승(국내 4승)을 바라보게 됐다.

허인회는 전반 3연속(3번~5번홀)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7번홀(파4) 보기를 내줬지만 8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선두를 지켰다. 후반 10번홀(파4) 버디로 출발한 허인회는 11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파4)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 4언더파 데일리 베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아내(육은채 씨)가 캐디로 나서며 경기에서 언행(言行)으로 독특한 인상을 남긴 허인회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오픈 둘째 날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 후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당시 허인회는 캐디없이 혼자 캐디백을 메고 경기했다.

한편 1982년 창설해 올해 40회를 맞는 매경오픈은 63회 한국오픈(이상 KGA 주관)과 64회 K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된 대회다.

대회는 13년(2007년~2019년) 동안 남서울CC에서 4월에 열렸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를 8월로 연기하고 장소도 엘리시안 강촌CC(강원 춘천)에서 개최됐다. 올해 남서울CC로 다시 돌아왔다.

경기를 마치고 허인회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
샷과 긴 퍼트가 잘 들어갔고 경기 운도 좋았다. 3년 전 허리를 다친 이후 거리가 줄고 경쟁력이 떨어져 안전하게 플레이했지만 잘 안됐다. 오늘 선수들과 달리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됐고 운도 따랐다

▶ 무관중 경기로 갤러리가 없다.
지난해부터 갤러리가 없어 집중이 잘 안됐다. 경기에서 갤러리가 없으면 긴장을 덜해 좋지 않다.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야 파이팅도 생기고 경기도 흥이 난다.

▶ 우승 하고 아내에게 해줄 말이 있나?
지난날 인터뷰에서 우승하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우고 결혼식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이후로 우승을 못했다. 이런 생각들이 시합 때 집중이 안됐다. 당시 발언에 대해 경솔하다고 생각하며 자숙하고 있다.

▶ 아내가 캐디를 하고 있다.
외국 선수가 캐디를 하고 있는 아내와 함께 대화 하며 웃고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투어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연애시절 아내에게 그런 얘기를 했고 같이 시작했다. 체격이 왜소해서 캐디하기가 힘들었는데도 잘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그러나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은퇴식을 해야 할 것 같다. 

▲ 허인회가 12번홀 그린에서 퍼팅라인을 읽고 있다.

사진제공=대회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