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5일 가야CC(경남 김해) 신어-낙동코스(파72, 6,813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천4백만원) 최종라운드 박민지(23)는 보기 3개, 버디 4개를 잡고 1언더파 71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67-71-69-71)를 기록하며 동타의 장하나(29)와 연장 2차 접전 끝에 역전 우승했다.

18번홀(파4, 375야드)에서 열린 연장 1차전은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 장하나는 보기를 박민지는 파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매년 1승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여 온 박민지는 지난해 MBN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이번 우승으로 개인통산 5승을 달성했다.

우승 문턱에서 무너진 장하나는 2주전 열린 시즌 개막전(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이번 대회에서 연속 2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를 마치고 박민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대회전부터 이번에 우승하고 싶었다. 1, 2라운드 마치고 자기 전 ‘꼭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잠들었다. 우승하니 ‘말하면 이뤄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 강풍이 불었는데 플레이 전략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모든 홀 공격적인 전략을 했더니 벙커에도 빠지고 힘든 하루였다.

▲ 우승을 직감했나?
연장전까지 전혀 몰랐다. 18번홀 마치고 (장)하나 언니에게 우승 축하를 위해 물 뿌려 줄 생각을 했다. 연장 2차전에서 하나 언니의 긴 퍼트가 남은 것을 보고 우승을 예감했다.

▲ 우승 원동력?
지난 1~2년 전에 비해 달라진 점은 선두에서의 마음가짐이다. 예전엔 선두에 있어도 자신이 없었는데 지난 하반기부터 선두권에서고 자신감과 정신력이 강해지며 성적도 좋았다.

▲ 시즌 다승 위한 계획?
다승을 위해 흐트러지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1승을 했지만 마음속에 묻고 이전 삶의 패턴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을 피하고 바른 생활을 하는 등 자기절제를 해야 다승 목표에 가까워질 것 같다.

▲ 자신에게 주는 우승 선물?
지난해 비용 생각을 않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사치를 많이 부렸다. 집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 선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 내게 주는 선물보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적자를 채웠다고 생각이다. 그리고 고마운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예정이다.

▲ 운동량이 많은데 어떻게 했나?
겨울에 하루 2시간씩 운동(턱걸이, 푸쉬업, 달리기 등)하며 근육통에 시달렸는데 온몸에 근육이 늘었다. 이전 왜소한 체격이 근육질 몸이 되며 이제는 4라운드를 경기해도 지치지 않게 됐다.

▲ 연장전에서 멘탈 관리는?
연장전에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120명의 선수와 경쟁하는 것보다 한 선수를 이기는 것이 쉽다는 마음을 갖는다.

▲ 지난 인터뷰에서 밝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코스에서 웃고 싶지만 웃을 수 없을 때도 있다. 집중하다 보면 공이 어디로 가는지, 다음 샷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면 자연스레 밝은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이 점은 앞으로 풀어나갈 숙제인 것 같다.

▲ 5개 시즌 연속 우승했다.
매년 우승했으나 5승 밖에 못해 아직 부족하기에 무엇인가를 이뤄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장)하나 언니의 골프백에는 네 잎 클로버가 15개(우승 횟수)나 있다. 그것을 보면서 아직 ‘내 갈 길은 멀었다’고 생각한다. 은퇴 전 20승을 목표로 했는데 15승이 부족하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