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1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 6,370야드,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2021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2천6백만원) 최종라운드 이소미(22)는 이븐파(72타, 보기ㆍ버디 3개)를 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72-69-69-72)로 우승했다.

시즌 첫 대회 정상에 오른 이소미는 지난해 10월 사우스링스영암CC에서 열린 KLPGA 투어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첫 승 이후 6개월 만에 2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영암의 바닷바람을 극복했고 올해는 제주의 강한 바람을 이겨내며 ‘바람의 여왕’이 됐다.

이날 이소미는 챔피언 조에서 13승의 장하나(29)와 5승의 이다연(24)을 상대하면서 주눅 들지 않고 선두를 유지하며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팽팽한 접전은 16번홀(파4)에서 장하나가 더블보기를 하며 승부는 이소미 쪽으로 기울었다. 2개 홀을 남긴 상황에서 3타를 앞선 이소미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내줬으나 18번홀(파5)을 파로 막아냈고 2타차로 따돌렸다.

1타(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버디 4개)를 줄인 장하나는 2위(4언더파 284타), 이다연은 6타(보기 4개, 더블보기 2개, 버디 2개)를 잃고 공동 9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소미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 동안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이소미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생각보다 빨리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개막전에서 우승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기회가 온김에 노려보자 했는데 우승하게 돼서 좋다.

▲ 기억에 남는 홀?
3번홀로 세컨샷이 보기할 만한 곳으로 공이 갔다. 파만 해도 잘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쉬웠다. 6번홀도 위기였으나 버디 찬스였고 7번홀도 버디를 잡으며 좋은 흐름을 탔다.

▲ 이번 대회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가 됐다.
숏게임이 잘됐던 것 같다. 동계훈련 때 어프로치와 퍼트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번에 효과를 본 것 같다.

▲ 최종라운드 전략은?
기회가 오면 잡고 오지 않으면 방어하자는 생각이었다. 15번홀 버디도 넣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루틴만 지켜 들어가면 좋고 안 들어가면 아쉽다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 장하나의 16번홀 더블보기를 보고 차이가 벌어진 것을 알았나?
당시 리더보드를 보고 선두 경쟁을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긴장되며 16번홀을 파로 막은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된 것 같다.

▲ 17번홀에서 3퍼트했다.
생각도 못한 보기였다. 핀 10m 거리로 붙여 파를 생각했는데 내리막이 컸다.

▲ 지난해 첫 승 이후 달라진 점?
달라졌다고 느낀 것이 마지막 홀이었다. 예전처럼 긴장된 순간에서 챔피언조면 무조건 아이언인데 유틸리티로 마음먹었다. ‘연습이면 분명히 유틸리티로 칠 텐데 아이언으로 굳이 끊어갈 필요가 있나 더 편하게 갈 수 있으니 유틸리티로 치자’고 생각했다. 정말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며 긴장된 순간에도 대범하고 과감해질 수 있었다.

▲ 소유하고 싶은 타이틀은?
상금왕과 그린적중률 1위를 해보고 싶다.

▲ 해외진출 생각은?
LPGA 투어 진출도 생각하며 올해 큐스쿨을 도전해보고 싶다.

▲ 자신의 장점은...멘탈을 많이 강조했다. 이번 우승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아이언샷이다.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멘탈, 생각 이런 것들이 사실 광범위해서 정말 맞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확신하게 됐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