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마음 그릇의 혼탁으로 사고(思考)가 방향을 잃으면 푸른 바다의 한가로운 넘실거림도 거센 쓰나미로 한순간에 부서지는 것처럼 모든 꿈과 희망은 사라진다.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된다.

일본을 보라, 지진과 태풍, 쓰나미의 무서운 파괴력으로 겪는 고통을. 그것을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혼탁한 사고로 삶의 인격과 소양을 잃고 방일(放逸)한다면? 그 결과는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뻔하다.

부족하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고, 넉넉하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성공을 못했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고, 성공을 했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못 낫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고, 잘 낫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행복은 성공과 실패, 부와 가난 등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적으면 아직도 이만큼이나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최대의 노력을 하면 된다. 많으면 이렇게 많이 있네, 하는 마음으로 방일하지 않고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 그 안에서 주변의 인연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킴과 베풂을 실천하면 이것이 진정한 행복의 누림이다.

산을 넘고 물 건너는 삶의 길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적 행복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만물이 생기 넘치는 봄을 맞듯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 행복은 성공과 실패, 부와 가난 등의 외형이 아니라 고난을 극복하는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천지가 생동하는 이 봄, 가지마다 피어나는 꽃처럼 건강한 몸과 마음의 행복을 위해 근면과 성실의 물을 주자.

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