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박관식 객원기자] 최근 대가락국 역사소설 ‘가락국왕 김수로 0048’(말벗 펴냄)을 출간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김행수 영화감독을 만났다. 영화로 찍기 이전에 먼저 소설로 펴낸 이유, 그리고 강단사학자들과 일본이 가야의 역사를 폄훼하고 말소시킨 의도 등을 김 감독을 통해 들어보았다.<편집자주>

▶ '가락국왕 김수로 0048' 책은 잘 나갑니까?
많이 봐 주셔야 하는데….골프 전문지라고 했죠?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 가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 가야 역사 수복이라면 무엇으로부터의 수복이라는 말씀이신지요?
고대국가 가야가 신라에 흡수되면서 가야의 존재가 사라져 버렸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신라가 지워 버렸지요. 1500년 전에 의도적으로 가야를 지워 버렸어요. 이해되나요? 신라만 그런 것이 아니고 고려도, 조선도, 근대 일제 강점기 때도 가야 지우기에 혈안이 되었어요.

▶ 가야 역사를 지워야만 했던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요?
당연하지요. 분명히 있어요. 근데 그 이유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화나는데 말입니다.

▶ 인제대학교 가야 그랜드 프로젝트 포럼에서 감독님의 발제 내용을 봤습니다. 그 얘기 좀 해 주세요.
가야사 얘기만 나오면 돌겠어요! 고대사를 틀어쥐고 있는 자들이 소위 말하는 조선총독부 사관을 가진 강단 사학자들이잖아요. 그들은 철옹성이지요. 매국노들이지요.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어도, 교육부에서 그들을 바로잡을 생각을 못해요. 정치 언론 학계가 똘똘 뭉쳐 있으니.

국가 산하기관에서 만든 지도 봤어요? 독도가 없는 지도를 수십억 원의 연구비를 들여 만들어내도 아무 말도 못해요. 국민들은 또 뭐야? ‘토착 왜구! 토착 왜구!’ 하면서 당장 죽일 듯이 게거품을 물면서 정작 나라 팔아먹는 강단 사학자들한테는 입도 벙긋하지 않아요. 누가 토착 왜구지요? 말이 돼요? 토착 왜구라 말하는 자들 싹 쓸어 현해탄에서 수영하게 만들어야 돼요. 너무 뻔뻔스러워! 조선총독부 사관을 가진 강단사학자들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해요.

▶ 사실이라면 큰 문제인데요?
사실이다마다.

▶ 감독님께서 그렇게 주장하시는 근거가 있나요?
있지요. 고대국가 중에서 독재를 하지 않은 나라가 어디지요? 다야 다! 중앙집권제를 한 나라는 다 독재국가지요!

▶ 갑자기 독재국가 얘기는 왜 합니까?
고조선은 독재를 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려는 겁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민주주의를 한 나라가 고조선입니다. 지금도 그만한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는 없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짜 민주주의를 했습니다.

▶ 무슨 말씀이신지요?
고조선의 정치 이념이 홍익인간, 재세이화 아닙니까? 이치로 모든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거잖아요. 고조선은 자연의 이치로 백성들과 마주했어요.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일은 잘못이라는 거지요. 여기에 중앙집권제가 자리할 여지가 있나요? 이만한 민주주의가 오늘날 세상에 없지요! 그러한 민주주의를 계승한 나라가 적통 국입니다! 어디지요?

고대국가들 중 중앙집권 독재 정치를 하지 않은 나라가 어디냐 이 말입니다! 두 말 할 것 없이 가야잖아요. 이 말을 하려고 돌아 왔어요. 가야는 망하는 그날까지 고조선 정치를 이은 연방제를 했어요. 가야가 고조선을 이은 적통 국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으면 말해 봐요! 가야는 고조선 다음으로 이 지구상 두 번째로 가장 완벽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를 식민사학자들은 뭐라는지 알아요? 중앙집권제를 하지 않았으니 국가 성립으로 볼 수 없다는 궤변을 지껄입니다. 독재를 하지 않았으니 국가 성립으로 볼 수 없다는 거잖아요. 정신 나간 놈들이지. 국가 성립이 안 된 나라가 어떻게 이웃 나라가 쳐들어올 때 군사를 이끌고 싸우나요? 등신 같은 놈들!

▶ 적통 국이라는 또 다른 증거가 있는지요?
있지요. 두 번째는 천손사상입니다. 고대국가 군주는 모두 스스로 천손이래요. 천손은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면 안 돼요! 그런데 독재국가를 하면서 천손이라 하면 되나요? 어불성설이지요. 천손이라 하면 오로지 순리대로 백성과 소통해야 되잖아요. 어떤 경우에도 억압하거나 백성으로 하여금 피를 흘리게 해서는 안 되잖아요. 백성으로 하여금 스스로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내게 해야지요.

현대사회에 어디 그런 나라가 있나요? 가야는 그랬어요. 가야의 군주는 백성이 먼저였습니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중앙집권제를 몰라서 안 했겠어요? 중앙집권제는 독재 정치이기 때문에 그것은 고조선의 정치적 적통 국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가야는 고대국가 중 유일하게 천손 사상을 실천했어요. 다른 나라에서 천손이라 말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지요. 무슨 천손사상?

세 번째는 기록이 없다는 겁니다.
일제 강점기 때, 고서 20만 권이 불에 타 사라졌어요. 그들은 가야 역사를 지우기 위해 고서라는 고서는 모조리 태워 버렸어요. 왜 그랬을까요? 정체성이지요. 일본은 가야를 가만두고는 일본의 정체성을 세울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다리 뻗고 잠을 잘 수 없는 거지요. 일본이 즉 가야 아닙니까. 가야가 만든 나라잖아요. 백제는 5세기 6세기 넘어야 돼, 그 전에는 가야인이 만든 나라이지요. 이 얘기를 왜 하는가 하면 정체성에 관한 한 가야를 접수했던 신라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는 겁니다. 신라가 가야를 접수하자마자 가락의 지명부터 바꾸기 시작했어요. 바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갈아엎었어요.

가락의 지명을 수백 번 바꾸었어요. 삼국유사 가락국기 편에 의하면 대대로 바뀌었다고 되어 있는데, 표현할 말이 없어 대대로지 수백 번이 옳을 거요. 신라만 그런가? 수백 년이 지나 생겨진 고려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조선은 또 어땠어요? 사대주의적 정치 상황에 가야라는 존재는 버려졌잖아요. 그러다 일제 강점기를 맞으면서 어떻게 됐어요?

현존하는 일본 왕실의 제천의식은 모두 가야의 풍습 아닌가요. 김해 구지봉에서 행해지던 가야의 전통 그대로 유지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가야를 없애지 않고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독자적으로 설 수 없는 나라라는 말이지요. 일본서기와 가야 역사의 연대를 맞추려니 식민사학자들은 가야 건국을 3세기 4세기로 말하고 있어요. 정신 나간 자들이지요. 강단사학자들이라는 자들이 그런 말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떠벌리는 짓들을 하고 있어요. 『유사』에 분명히 42년에 건국했다 되어 있는데도 『유사』를 위서라 하는 작자들입니다.

▶ 가야 역사수복 장편소설은 어떤 내용인가요?
국민의 기개는 올바른 역사의식에서 비롯됩니다. 강단사학자들이 교단을 지키는 한 우리민족의 미래는 없어요. 지금대로라면 가야사는 점점 미몽 속으로 빠져들어요. 강단에 선 반민족적인 자들과 그들의 밥벌이에 정부가 장단을 맞추고 있는 한 한일 관계는 한 걸음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어요. 무슨 아베지요? 최근 수상했던 아베 할아버지 말이요.

그 양반 2차 대전 끝나고 돌아갈 때 뭐라고 했어요? 대포보다 무서운 걸 심어 놓고 간다 했잖아요. 그리고 돌아올 것이라 했잖아요. 그거 괜히 한 말 아닙니다. 지금 강단식민사학자들 봐요. 부끄러움이 없어요. 그렇게 해야 교수도 되고 밥을 먹을 수 있는지 몰라도 조선총독부 똥개와 뭐가 다릅니까. 그래도 전혀 부끄럼 없어요. 개새끼들이 뭔 부끄럼 있겠어요. 이런 모순된 사회적 인식을 바꾸어야 해요.

그래서 쓴 책입니다. 초기 가락국의 정치상황과 국제 관계, 그리고 유사를 근거로 일연선사가 쓰지 못한 얘기를 유추해 내려고 했습니다. 흔히 가야를 말할 때 신화적으로 얘기하잖아요. 가야 역사가 신화적으로 포장되어 있는 것도 조선총독부로 비롯한 강단 사학자들의 오래된 조작입니다. 가야를 신화적으로 얘기하면 안 돼요. 가야는 역사로, 역사 속에서 웅대했던 가야의 모습을 봐야지요.

▶ 영화를 만들기 위한 수순으로 소설을 썼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영화 제작 진행은 잘돼 갑니까?
현재 김해에서 영화 제작을 위한 가야역사수복 시민연합과 가야역사수복 원형문화복원시민단이 결성되었어요. 영화제작에 필요한 실질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락국왕 김수로 0048은 초기 가야 문화가 보이거든요. 때문에 지방자치 단체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발생시킬 여러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요. 현재는 지방정부와 제작사가 서로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가는 중이라 보면 돼요.

▶ 얼핏 허황옥 역은 인도 아유디아에서 오디션을 하겠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입니까?
비밀입니다. 허황옥과 김수로 캐스팅은 확정 때까지 이렇다 저렇다 섣불리 밝힐 입장이 아닙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제 소설을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주인공 캐릭터가 맑음과 흐림이 동시에 존재하잖아요. 특히 최초 한국과 인도 동시 개봉을 준비하는 작품이라 제가 원하는 캐스팅까지 험난한 과정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수로왕의 극중 나이가 27세입니다. 좋은 배우 있으면 추천은 받겠습니다.

▶ 지리산 생활은 어떠십니까?
몰라요! 겨울이 간 것 같기도 하고, 봄이 온 것 같기도 하고! 저는 가락국왕 김수로 0048 밖에 몰라요.

 

박관식 객원기자  master@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