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녹내장은 방치 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황반변성, 백내장(우리나라는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혀 조기 검진 등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녹내장이란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 결손이 생기는 질환이다. 시야 결손이란 한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보이는 전체 범위 내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급성으로 발생하지 않는 만성의 경우 자각하기가 어렵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안압이 높은 경우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시야손상으로 이어진다. 압력이 정상이라도 일중 변동 폭이 크고 근시로 인해 시신경이 약하거나 시신경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며 유전자 이상 등의 이유로 생기기도 한다. 정상일 때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눈의 압력은 정상이지만 시신경유두가 물리적 압박을 받거나 혈류 장애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정상이라도 40대 이후에는 시신경의 손상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정상인의 시야 손상은 생각보다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증상을 알기 어렵고 시신경이 80~90% 손상돼도 증상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방수 유출로가 완전히 막히는 폐쇄 각은 이와 반대로 급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수정체와 홍채 사이 방수 유출로가 갑자기 막히면서 시작되는데 후방압력이 상승하면서 홍채가 각막 쪽으로 이동해 전방각이 좁아져 막힌다.

증상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면서 구토를 동반하고 눈 주위 통증과 충혈이 발생하며 급격한 시력손실이 될 수 있어 24~48시간 내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개방각, 폐쇄각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압력이 정상이라도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더 이상의 손상을 막아야 한다. 압력을 낮추는 약물치료를 시행해 조절하고 힘들 때는 방수 유출로인 섬유주를 수술하는 레이저섬유주 성형술이나 섬유주절제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폐쇄각의 경우 응급질환으로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관건이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맥주사와 함께 안약을 사용하며 안압이 내려가면 레이저 홍채 절개술 등을 통해 방수가 배출될 길을 낸다.

손상된 시신경은 되돌릴 수 없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시신경이 더 망가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계단을 헛디디거나 자주 넘어지고 낮은 문턱에 머리를 부딪히며 운전 중 표지판과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질병을 의심하고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질환은 한번 진단 받으면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높은 안압은 발병 원인이기에 검사가 필요하며 정상 압력이라도 질병을 겪고 있을 수 있어 시신경검사를 해야 한다.

전문의 판단에 따라 전안부 검사, 시신경 및 망막신경섬유층 검사, 시야 검사, OCT 검사 등을 복합적으로 시행해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고 위험성 높은 40세 이상과 고도근시 환자는 1년에 한번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 고혈압, 가족력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과 질환이지만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이다.

도움말 : 손용호 혜민안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