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눈(眼)은 카메라 렌즈와 흡사하다.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렌즈가 깨끗해야 하듯 사람도 눈 속 렌즈가 투명해야 한다. 눈에서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것은 수정체다. 수정체가 흐려지는 질환인 백내장이 발생하면 눈이 침침해지고 눈앞이 뿌연 느낌을 받게 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단백질화 되어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노화가 원인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어 백내장 환자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9년 주요 수술 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인이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으로 68만9919건이다.

백내장 초기증상은 눈앞이 침침하고 뿌옇게 보이는 현상으로 노안 증상과 비슷해 구별하기가 어렵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 조절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증상으로 근거리 시력저하가 온다는 점이 백내장과의 차이점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는 약물 등으로 맑아지지 않기 때문에 수술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나 백내장이라고 해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40대부터 서서히 노안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함께 백내장과 같은 노인성 안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원인에 맞는 대처가 바람직하다.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환자에 따라 가깝고 먼 곳이 잘 보이는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선택해 눈 안에 삽입한다.

백내장수술 전 난시가 심해 노안 교정도 함께 원할 경우 다초점렌즈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기도 하는데 장단점이 있어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한다. 조기에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변화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해 만족도가 낮을 수 있어 수술시기를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 일상화에 따른 눈의 노화 가속화로 백내장 발병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의학 기술이 발전해 10㎜를 절개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2~3㎜만 절개하고도 수술이 가능해졌고 성공률도 95%로 높아졌다. 단, 매우 드물지만 눈 속에 균이 들어가 안내염이 발생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 후 감염과 외상을 조심해야 한다.

도움말 : 인천부평성모안과 이호경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