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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편지 송수복 제3회] ‘천만금보다 더 소중한 작은 원고료’

뜻밖의 새해 선물 더 없이 기쁘고 행복해 송수복 시인l승인2021.01.27l수정2021.01.2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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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송수복 시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속으로 집에만 있다 보니 마치 손전화기가 유일한 소통의 공간처럼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서너 차례 드나드는 페이스북을 차 한 잔 하며 살펴보니 계간 문예의 겨울호 출간 소식이 게시돼 있었습니다. 표지의 필자 목록 시인 편에 내 이름자가 보여 반가운 마음으로 수고하셨다고 얼른 댓글부터 달았습니다.

지난해 연말 편집에 들어간 동인지도 완성되었다는 메시지까지 날아오자 차의 향기가 더 짙어졌습니다. 지치고 힘들었던 삶조차 소중하게 노래한 시에 날개를 달아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 문예지와 동인지에 수록되는 저의 시가 많은 문우와 혹은 누군가의 지친 삶의 몸과 마음에 기쁨과 평안을 줄 수 있기를 감히 기대합니다.

시 한 편, 한 편 그려낼 때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합니다. 그 과정이 참으로 힘들어 포기의 유혹에 시달리곤 합니다. 하지만, 내 속으로 낳은 자식 키우듯 애지중지 공들여 사랑으로 퇴고한 글을 원고청탁서를 보내온 문예지에 조심스럽게 전송합니다. 매번 철부지 딸을 출가시키는 불안한 마음이지만, 시가 실린 동인지나 문예지를 받을 때마다 온 몸이 뿌듯합니다.

하얀 종이에 꽃처럼 앉은 시와 이름을 볼 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참신한 문학인의 자세로 올곧게 걸어가리라, 다짐합니다. 벌써 9년째 양로원이나 경로당이 아닌 문예창작교실에서 가족 같은 문우들과 시 쓰기에 여념 없습니다. 코로나19에 발길이 묶여 손전화기로 ‘문학 세계’와 교류하지만, 그조차 감사하고 있습니다. 문학은 이제 친구 중의 친구이자 삶의 도반입니다.

사촌 남동생이 나를 ‘가난한 시인 누님’이라고 놀립니다. 시인 앞에 붙인 ‘가난’이란 수식어가 마음에 듭니다. 남동생도 이 점을 잘 아는지 꼬박꼬박 그렇게 부릅니다. 그런가 하면 손주들 돌보느라고 문인의 꿈을 접은 한 친구는 나를 부러워합니다. 너는 내게 무언의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말에 감사의 미소를 보내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 합니다. 문예지 발행사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의 선물로 계간지와 함께 원고료까지 보내왔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지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천만금보다 더 소중한, 더 큰 원고료입니다. 문예지 발행사의 운영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애당초 원고료는 바라지도,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때문에 작은 원고료이지만, 더 기쁘고 행복합니다.

각박한 세상, 겨울의 혹한을 밀어내는 문예지의 글들이 움츠린 나를 일깨웁니다.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코로나19로 멈춰버린 세상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문우님들의 문학 열정으로 따뜻한 겨울 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시인 송수복
시와수상문학작가회 수석부회장 송수복 시인은 서울시 청소년지도자 문화예술 대상·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수상. 시낭송과 시극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송 시인은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을 준비 중이다.

송수복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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