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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20회] 무지개를 보려면 견뎌야 하는 것

사람 사이 감정이 살아 있다는 것은 박소향 시인l승인2021.01.25l수정2021.01.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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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살다보면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다.
사람과의 인연, 감명 깊게 본 영화, 여행을 갔을 때의 어느 거리, 석양이 지는 시골 들녘 등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들은 쉬이 잊히지 않는다. 힘들거나 슬플 때는 그 행복했던 기억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픈 현실을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양식이 된다.

마음대로 되는 일 없고,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라 하지만, 때로는 어렵고 아픈 과거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와 있는 것 아니겠는가. ‘무지개를 보려면 비를 견뎌라’ 라는 말이 있다. 매일, 매일이 무지개 뜨는 언덕일 수는 없다.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를 견딘 나무가 새 봄에 고운 꽃들을 피워내듯이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도 그러하다.

고뇌는 어쩌면 달콤한 고문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 쯤 인생의 고비를 맞닥뜨리게 된다. 그럴 때 순간적인 감정을 못 이겨서 평생 후회할 일을 해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순간의 위기를 잘 극복하여 더 발전하고 성공하는 계기로 삼는 사람이 있다.

고통은 느껴야만 한다. 대가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아무리 어렵고 험난한 폭풍우를 만난다 해도 그 고통과 고난을 경험한 후라야 성숙한 인간성을 가질 수 있고, 깊이 있는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좋은 환경, 좋은 교육, 내게 주어진 좋은 조건들을 화려하게 포장해서 자신을 감추려하는 것일까. 뉴스 보기가 싫어지는 세상이다.

문명과 과학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에게서 인간적인 감정들은 무뎌진다. 너무나 가혹하고 잔인한 것이 사람인 듯싶다. 정인이 사건만 보더라도 사람만큼 악한 짐승도 없는 것 같아서이다. 산다는 것은 결국 사람 사이 인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사랑하는 가슴으로 이어져 사는 것이 아닌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이를 만드는 것은 감정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든, 또 누군가를 사랑하고 배려하든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감정을 만드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고픈 세상, 배려와 이해의 감정이 고갈된 세상, 나의 아집과 나의 안위와 나의 부귀만이 우선인 세상에서 그나마 한줄기 촛불처럼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작은 힘으로 세상은 돌아가고, 인생이라든가 삶이라든가 하는 감정들이 살아난다.

아직은 깊은 겨울이다.
곧 봄이 오겠지. 한동안 사람들의 가슴을 저미도록 슬프게 한 어린 정인이의 영혼도 이제는 평안히 쉬겠지 하며 밤을 접는다.

새날이, 그리고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박소향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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