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뉴저지주의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사진=Golfweek)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PGA 챔피언십이 2022년 개최지를 변경한다.

美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 골프 채널 등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10일(현지시간) 긴급 이사회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골프장에서 2022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며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일 친트럼프 성향의 폭도들이 경찰과 싸우고 미국 의사당에 침입해 의회 복도를 휩쓸어 의사당 경찰관 등 5명이 숨진 지 일주일도 안 돼 나온 것이다.

짐 리처슨 PGA 회장은 "미국 PGA 이사회가 오늘 밤 트럼프 베드민스터에서 열리는 2022 PGA 챔피언십을 치르기 위한 협정 종료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했다"고 트윗을 올렸다.

투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 골프장에서 예정된 행사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트럼프 내셔널 로스앤젤레스 골프장의 골프 그랜드슬램은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 발언을 했다가 취소됐다.

세스 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최고경영자는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닌 정치적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하며 "지난 수요일의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고 베드민스터에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우리는 이곳을 떠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조직의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프로골프(PGA)와 아름다운 파트너십을 맺었고 그들의 결정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했다"며, "이는 구속력 있는 계약 위반이며 그들은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2022 PGA 챔피언십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앞으로도 모든 수준에서 골프 경기를 홍보하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최고급 골프장을 운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골프장에서 2017년 열린 'US여자오픈'(사진=GOLF.COM)

2017년 워싱턴 외곽 트럼프 코스에서 PGA 시니어 챔피언십이 열렸고 그해 USGA는 트럼프의 베드민스터에서 US여자오픈을 개최했다. 당시 트럼프는 대회장을 찾았는데 수많은 경호 인력과 골프와 관련 없는 취재진(사회. 정치)까지 몰려 아수라장을 연출한 사례가 있다.

트럼프 그룹이 소유하거나 위탁 운영하는 골프장은 전 세계 17개에 달하지만 두바이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3개의 골프장을 추가해 2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투어는 골프 채널의 ‘일요일 밤’ 코너에서 트럼프 베드민스터에서 약 40마일 떨어진 툴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과 리버티 내셔널 골프 클럽이 PGA 관계자들에 의해 대체품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