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불면증이란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면의 개시, 수면의 지속시간, 수면 구조의 통합, 수면의 질 저하 등과 관련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사회적, 직업적, 학업적 주간기능 장애의 동반이 현저할 때 진단되는 질환이다.

불면증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로 전체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하거나 현재 앓고 있다. 성인 3명 가운데 1명은 불면증이 반복되고 10명 가운데 1명 정도는 심각한 불면증을 가지고 있다. 임상적으로 불면증은 4가지 정도의 특징적인 수면 양상을 가지고 있다.

우선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으로 ‘입면장애’라고도 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려고 누우면 적어도 20분 안에 잠들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불규칙한 수면 시간으로 수면리듬이 무너져 있거나 당장에 해결해야 할 걱정거리나 신경에 거슬리는 등 급성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 또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분노 울화가 치밀 때는 교감신경계의 긴장이 더 심해지면서 피곤하고 지쳐도 잠드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음으로 잠은 들 수 있지만 깊게 잘 수 없어 자주 깨게 되는 불면증이 있다. 이는 ‘수면유지장애’라고도 하며 수면이 분절되는 경우이다. 수면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교대되면서 1~2단계 얕은 수면과 3~4단계 깊은 수면이 적절한 비율로 구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수면의 깊이가 충분치 않게 되면서 얕은 수면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깨게 되는 것이다. 자주 깨다보면 바로 수면으로 이어지지 않고 결국 잠든 시간보다 깨어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세 번째는 ‘조조각성장애’로 불리는 유형이다. 이른 새벽에 한번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로 수면 시간 자체가 절대적으로 줄어드는 불면증이다. 노인에게서 이런 유형이 많이 나타나며 긴 해외여행이나 시차의 부적응 상태, 급격한 환경 변화에서도 보일 수 있다. 임상적으로는 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데 특히 우울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이른 새벽에 잠이 일찍 깨서 잠 못 드는 일이 반복된다면 다른 유형의 불면증보다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네 번째 수면 양상은 ‘비회복성 수면’으로 충분한 시간 동안 수면을 취했다고 여겨짐에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로가 풀리지 않은 느낌을 말한다. 원래 하루 밤의 수면이 만족스러웠는지는 아침 기상 시 느껴지는 기분으로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잠에서 깨려면 저절로 제시간에 깰 수 없고 꼭 알람시계가 있어야 하거나, 잠에서 깨더라도 계속 졸리고 멍한 느낌이 지속되면서 완전히 정신이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뭔가 푹 쉬었다는 개운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입면장애’, ‘수면유지장애’, ‘조조각성장애’ 등으로 수면의 양이 부족해지고 질적으로 저하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불면증을 특징짓는 4가지 수면 양상을 살펴보았다. 수년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볼 때 45~75% 불면증 환자가 만성화의 경과를 갖는다는 점에서 4가지 수면 양상은 불면증의 중증도나 병세 악화 및 호전을 판단할 때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으며 임상에서 불면증 환자와 증상을 추적 관찰할 때 놓치지 않고 살펴봐야 한다.

도움말 :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