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3관왕을 기록하며 최고의 해를 보낸 김태훈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020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11개 대회, 총상금 94억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위기를 맞았으나 철저한 방역 속에 무관중 경기로 안전하게 마치면서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골프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투어 데뷔 14년차 김태훈(35)은 올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495,932,449원),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골프 기자단 선정) 등 3관왕을 석권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07년 투어 입성 후 보성CC 클래식(2013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2015년), 2018년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2018년)과 이번 시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대상의 주인공이 된 김태훈은 제네시스 GV70, 보너스 상금 5천만원, 2022년 유러피언투어 시드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 시즌 다승자에 오른 김한별

투어 2년차 김한별(24)은 이번 시즌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서 연장 끝에 데뷔 첫 승을 달성 후 다음 대회 제36회 신한동해오픈 정상에 올라 코리안투어 유일한 다승자가 됐다.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4년(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박상현(37) 이후 약 5년 10개월만이다

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김한별은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랭킹(427,709,505원) 2위에 자리했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자격으로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더 CJ컵’에 출전해 경험과 참가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공동 48위)을 기록했다.

이원준(35, 호주교포), 한승수(34, 미국교포), 이창우(27)는 2020시즌에서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되찾은 선수들이다.

한때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이원준은 지난해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프로 전향 후 13년 만에 우승했다. 올해 신설대회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하며 2년 연속 우승 기록과 제네시스 포인트 6위 상금랭킹 9위(216,833,072원)에 올라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아마추어 시절 화려한 경력의 한승수는 시즌 최종전(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국내 첫 승을 달성했다.

한승수는 2002년 AJGA(미국주니어골프협회) 주관 대회에서 5승과 그 해 AJ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당시 AJGA 대회 5승은 타이거 우즈(44, 미국)와 필 미켈슨(50, 미국)이 세웠던 10대 시절 최다승(4승)을 경신했다.

2003년(당시 17세) PGA 투어에 초청선수로 참가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15년 일본투어 큐스쿨 수석 합격 후 2017년 일본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달성했다.

국가대표(2010년~2014년)와 2013년 아마추어 시절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프로골프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기대를 받았던 이창우는 올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9월)에서 4차 연장(상대 전재한, 김태훈) 끝에 프로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2014년 투어 데뷔해 2015년과 2016년 톱10 피니시 1위, 2016년 최저타수상(덕춘상)과 제네시스 포인트 2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지난해에는 시드를 상실해 스릭슨투어(2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코리안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2020시즌에 복귀해 우승과 함께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랭킹(289,396,879원) 4위에 올랐다.

▲ 10대 돌풍 김주형

이번 시즌 10대 돌풍의 주역 김주형(18)은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3개월 17일, 109일) 기록을 남겼다.

이전 기록의 주인공은 2011년 NH농협오픈 우승 이상희(28, 군복무, 당시 19세 6개월 10일)와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은 데뷔전(2007년 토마토저축은행 오픈)에서 우승한 김경태(34, 4개월 3일, 125일)였다.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성현(22)은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월요예선(먼데이) 통과자’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KPGA 선수권대회 8명을 선발하는 예선전에서 8위로 막차를 타며 우승(5언더파 275타)했다. 기존 월요예선 통과자 중 최고 성적은 김태우(27)로 2016년 제32회 신한동해오픈 공동 2위를 기록했다.

3일 경기로 축소 진행된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8월)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태희(36는) 대회 최초로 38년 만에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2020시즌 총 6개 홀인원이 쏟아진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에서 시즌 1호 홀인원을 기록한 이동민(35)은 다음 대회였던 KPGA 군산CC 오픈에서도 기록해 역대 최초 2개 대회 연속 홀인원의 주인공이 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동민은 홀인원 부상으로 펠리스 침대 호텔 에디션 매트리스 교환권(5개)과 LG 시그니처 가전제품(3천만원 상당)을 받았다.

또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제네시스 GV80(8,300만원 상당)을 받은 박정민(27)은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높은 금액의 홀인원 부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시즌 총 버디는 12,215개가 쏟아졌다. 가장 많은 버디는 이재경(21)으로 154개를 기록했다. 10개 대회 출전해 모두 컷 통과하며 총 38개 라운드에서 평균 버디율 24.444%를 기록했다.

이글은 총 204개가 나왔으며 이중 이창우는 6개의 이글을 잡아냈다.

한편, 시즌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홀은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린 강촌CC(강원 춘천) 11번홀(파4, 524야드)로 나타났다. 평균타수 4.58타로 기준타수보다 0.58타 높았고 그린적중률은 30.61%에 불과했다. 대회 기간 버디 9개, 보기 117개, 더블보기 15개, 트리플보기 이상도 11개였다.

반면 가장 쉽게 플레이 된 홀은 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 개최지 아라미르CC(경남 창원) 미르코스 18번홀(파5, 558야드)이었다. 평균 4.47타로 대회 동안 이글 16개(시즌 한 홀에서 기록된 최다)가 나왔으며 239개 버디를 기록했다.

KPGA는 2020시즌 코리안투어를 되돌아보는 특집 프로그램 ‘2020 KPGA 코리안투어 PLAYERS OF THE YEAR’를 JTBC골프를 통해 31일 오후 6시 30분 방송할 예정이다.

▲ 역대 최초 예선 통과자 우승 신화 기록을 남긴 김성현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  karam@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