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
산타할아버지는 학교 들어가서도 있는 줄 알았다. 갖고 싶다고 노래하면 산타 할아버지는 그 물건을 가져다주었으니, 머리맡에 아니면 거실 트리 밑에 아침에 일어나면 반겨주던 산타선물. 다 자라면서 그건 부모님이 준비한 선물임을 알면서도 모른 척 조르던 산타 선물이다.

부모님 역시 슬그머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언가 묻는다. 선물을 무기로 12월 내내 말 잘 듣고 떼쓰지 않으면 산타가 선물 준다고 어르고 달랜다.

어린이들의 수호성인 성 니콜라스의 별칭이 산타클로스다. 자선을 베푸는 성인의 모습이 19세기 전세계에 크리스마스가 알려지면서, 함께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하는 상상의 인물이 되었다. 산타클로스 복장은 미국의 코카콜라 광고 중에 그린 그림에서 유래되었단다.

산타가 만들어 준 꿈에 젖어 상상의 나래를 편다. 정말 오늘밤엔 굴뚝으로 오시려나? 양말을 걸어야 하나? 어김없이 돌아오는 성탄절. 어른이 되어서도 때로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 멋진 콘서트 장에 근사한 만찬초대와 함께 건네받는 보석알갱이. 꿈이로다. ‘한 여름 밤의 꿈’이 아닌 한 겨울의 망상이다.

예전에는 밤거리를 밝히는 트리의 화려함과 상점마다 쏟아져 나오는 캐럴 송에 밤새 연인과 친구와 걸었고, 교회 성가대의 새벽송은 크리스마스 밤을 더욱 밝혀주었다. 단 하루 풀어주는 통행금지의 자유는 괜히 추운 겨울 밤을 서성이게 하였고, 밤새 음악다방에서 커피 한 잔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 겨울의 축제장이었다.

유치원에서 산타를 만나고 벌써 알고 있던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선물을 받고 원치 않는 선물에 갸우뚱거린다. 다시 부모를 조르면 다음날 아침 어김없이 선물꾸러미는 트리 밑에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한 해 한 번 거짓말 하는 날과 한 해 한 번 산타 선물을 받는 날은 버릴 수 없는 히든카드다.

더 많이 따뜻하고 더 많은 사랑이 넘쳐나는 성탄의 축복을…

노경민 작가는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