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PNC 챔피언십서 ‘평생 지속될 추억 만든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사진=Golfweek)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아들 찰리(11)가 멋진 호흡을 뽐냈던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 5천 달러)에서 평생 지속될 추억을 만들었다.

‘팀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라운드 이글 2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이틀 연속 10타씩을 줄인 팀 우즈는 최종합계 20언더파 124타로 이날 이글 2개를 앞세우며 선전했지만 최종라운드 15타를 줄이며 57타로 우승한 팀 토마스(미국. 25언더파)에 5타 뒤진 단독 7위에 랭크 됐다.

우즈는 1라운드 직후 "내 게임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찰리가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그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고 밝혔다.

우즈의 아들 11살 찰리는 대회 전부터 최연소 출전 선수 및 황제의 아들이란 점에서 관심이 이어졌고 큰 화두로 떠올랐다. 올해 지역 주니어 대회에서 2승을 기록한 찰리는 생애 첫 TV 데뷔전에서 아버지 우즈의 골프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회 첫날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친 찰리는 이날 자신이 홀로 이글을 잡아내는 등 경기 내내 아버지 우즈를 리드하며 힘찬 발걸음을 이었다. 이날 우즈는 찰리에게 가까운 거리의 볼보다 라이도 있고 긴 거리의 볼을 선택해 어려운 상황을 경험케 하는 등 세심함을 잊지 않았다.

전날 당당함과 승부욕을 드러낸 아들 찰리의 모습에 황제가 크게 웃었다. 3번 홀(파5) 이글을 잡아낸 아들에게 함박으로 웃음을 선사한 우즈는 찰리를 빽 허그하려는 장면이 포착되며 ‘아들 바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공식 데뷔전을 치른 찰리는 아빠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2라운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그들은 등장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경기를 즐기는 찰리의 모습을 바라본 우즈는 이날 역시 흐뭇한 미소로 일관하며 마지막 18번 홀 퍼트를 마무리한 아들을 포옹하며 격려했다.

▲ PNC 챔피언십 2라운드 마지막 18번 홀 버디를 잡아낸 찰리를 아빠 타이거 우즈가 포옹하며 격력했다.(사진=Golfweek)

경기를 마친 우즈는 “너무나도 특별하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평생 지속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하며, “아들과 나 우리 부자(父子)에게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찰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우리가 함께 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찰리와 나.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며, “찰리는 굉장히 잘했고 너무나도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글을 그려낸 찰리에게 우즈는 보란 듯이 이날 5번 홀과 14번 홀(이상 파5) 이글을 잡아내며 아버지의 위상을 선보였다. 이에 질세라 찰리 역시 10번 홀(파4)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포효했다.

찰리는 아빠 우즈의 섬세한 제스처를 고스란히 몸에 익힌 듯 이번 대회를 통해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린 위 상대 선수의 퍼팅을 지켜볼 때 11살 찰리는 오른쪽 다리를 꼬고 서 있고, 퍼팅 성공 시 주먹을 불끈 쥐며 ‘어퍼컷’ 세리머니 역시 우즈와 똑같다.

▲ 2020 PNC 챔피언십 우승하며 우승 상금 2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된 '팀 토마스' (사진=Golfweek)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자신의 레슨 코치로 평생을 함께한 아버지 마이크가 함께한 ‘팀 토마스’가 차지했다. 이날 2라운드 팀 토마스는 25언더파 119타로 우승했고, 그 뒤를 비제이 싱(피지) 부자가 2위를 차지했다.

우승 상금 20만 달러(약 2억 1천만 원)의 주인공이 된 팀 토마스는 PNC 챔피언십 첫 출전 만에 우승한 네 번째 팀이 되었으며 아버지와 함께 우승한 최초의 팀이 되었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3위 다운 경기력을 선보인 토마스는 2021년 PNC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 대회는 36홀 스크램블 경기로 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20명이 자녀, 손자, 가족들과 함께 짝을 이뤄 출전하는 PGA 투어 이벤트 대회다.

각 팀 2명의 선수가 각자 티 샷 후 더 좋은 볼을 선택해 그 지점에 볼을 옮겨 놓고 다음 샷을 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우즈 등 선수들은 기존 티박스에서 티 샷 했고, 팀을 이룬 가족들은 시니어 티와 주니어 티 등에서 티 샷 했다.

우즈의 딸 샘(13)과 찰리는 전 부인인 엘린 노르데스렌(스웨덴)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9년 2월 9일생인 찰리는 1960년 흑인 최초 PGA 투어 멤버가 된 찰리 시포드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