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제75회 US 여자오픈 첫날 1언더파 공동 12위로 순항중인 '대세' 최혜진(사진=KLPGA)

‘대세’ 최혜진(21)이 제75회 US 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첫날 언더파 경기를 펼치며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최혜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의 잭래빗 코스(파71. 6.558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2017년 고등학생이던 최혜진은 그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US 여자오픈에 출전해 준우승을 기록했고, 첫날 1언더파 공동 12위에 나란히 한 박성현이 그해 우승했다.

244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를 앞세운 최혜진은 페어웨이 안착률 71.43%(10/14)와 그린 적중률 72.22%(13/18)를 선보였다. 이날 퍼트 역시 30개를 넘기지 않고 준수한 수준의 경기력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종전 우승하며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대미를 장식한 최혜진은 3년 연속 KLPGA 투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 156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총 27명의 한국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대회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6(24)과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오버파 경기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정은과 고진영은 이날 버디 1개, 보기 3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쳐내며 공동 55위로 컷 기준인 2오버파를 넘어서야 하는 또 다른 고민을 남겼다.

반면, 쿼트러플 보기를 기록한 ‘메이저 퀸’ 김세영(27)이 1라운드 집중력을 보이며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잭래빗 코스 10번 홀을 출발한 김세영은 첫 홀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11번 홀(파3) 티 샷 한 볼이 물에 빠졌고 1벌 타 후 다시 구사한 볼 역시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5번째 만에 그린에 올린 볼은 투 퍼트로 막기 급급했고, 결국 이 홀에서 4타를 잃었다.

흔들린 김세영은 12번 홀(파4) 보기를 범하며 두 홀에서 5타를 잃었다. 전반 4타를 잃은 김세영은 후반 백 나인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1오버파 72타 공동 37위로 2라운드 선전을 예고했다.

김세영은 지난 10월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한편, 1라운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낸 김아림(25)이 지난해 메이저 AIG 여자오픈 챔피언 시부노 히나코(일본)와 모리야 쭈타누간(태국), 유카 사소(필리핀) 등이 공동 2위로 나란히 했다.

깜짝 공동 2위에 자리한 김아림이 역대 5번째로 US 여자오픈에 첫 출전해 메이저 퀸에 등극하게 된다면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버디 김’ 김주연(2005년)과 ‘덤보’ 전인지(2015년)에 이어 그 계보를 잇게 된다.

▲ US 여자오픈 첫날 139야드의 16번 홀(파3) 행운의 홀인원을 잡은 에이미 올슨(사진=Golfweek)

1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선 에이미 올슨(미국)은 139야드의 16번 홀(파3) 행운의 홀인원을 잡아내며 4언더파 67타로 2위 그룹과 1타차 플레이를 펼쳤다.

2014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올슨은 LPGA 투어 우승이 없다. 올해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32)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한국의 성유진(20)도 169야드로 세팅된 4번 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홀컵으로 사라지며 홀인원을 기록했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성유진은 2020 최종전 2라운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홀인원을 기록하며 행복해 한 성유잔은 이날 홀인원과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5오버파 76타의 경기력으로 100위권에 머물렀다.

▲ 2020 KLPGA 투어 최종전 17번 홀 홀인원 기록한 성유진(사진=KLPGA)

제75회 US 여자오픈은 낮이 짧은 12월에 열리는 관계로 1, 2라운드를 2개 코스에 나눠 개최한다. 1, 2라운드는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와 잭래빗 코스에서 동시 열리며 3, 4라운드는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진행된다.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은 LPGA 투어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으로 총상금 550만 달러(약 60억 원)와 우승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자랑한다.

지난해 6월 열린 US 여자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2월로 연기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