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챌린지투어(현, 스릭슨투어) 16차전 우승 최호영이 11번홀 세컨샷을 날린 후 볼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18홀 라운드를 하는 동안 골퍼는 수많은 미스 샷을 범한다.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내고, 해저드에 빠뜨리고 또는 뒤땅, 톱핑을 쳐서 온 그린에 실패하고, 터무니없는 어프로치 샷뿐만 아니라 쓰리퍼팅, 포퍼팅을 저지른다. 그렇지 않은가? 아무리 유명한 골프선수라 할지라도 미스 샷을 피할 수는 없다.

구력이 얼마 되지 않은 골퍼들이야 서투른 동작으로 인해 미스 샷이 빈번하게 나올법하다. 하지만 구력이 꽤 된 골퍼, 말하자면 골프를 할 만큼 한 골퍼, 혹은 밥만 먹고 공만 치는 프로선수들의 잦은 미스 샷은 골프를 알쏭달쏭하게 만든다. 더욱이 꾸준히 레슨을 받아온 골퍼, 열심히 연습해온 골퍼들의 빈번한 미스 샷은 골퍼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준다.

미스 샷의 원인을 생각해보자. 우선 골프 경기력의 구성요소를 토대로 살펴보자면 기술, 체력, 심리, 그리고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 기술적인 부분은 골퍼들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미스 샷의 원인이다. 그래서 골퍼들은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하고자 레슨프로를 찾고, 레슨방송을 시청하거나, 그 밖의 스윙에 대한 정보를 찾곤 한다.

두 번째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미스 샷은 유발된다. 지구력이 약하거나, 혹은 특정 근력이 약하거나, 또는 부상이나 몸이 정상 상태가 아니라면 스윙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근래에 들어서는 체력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골퍼들이 다양한 체력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세 번째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미스 샷의 원인은 있다. 자신감 부족으로 인한 불안 상승, 실수로 인한 감정 기복, 복잡한 생각 혹은 타인 의식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완벽주의에 의한 스윙 집착, 실패의 두려움 등등. 이와 같은 정신적인 부분의 약점은 신체적인 부분에 변화를 주어 자신도 알 수 없는 미스 샷을 유발시킨다.

네 번째 전략적인 판단 잘못으로도 미스 샷이 나올 수 있다. 거리 판단의 실수, 클럽 선택의 실수 혹은 코스정보를 잘 못 알고 있을 때, 무모한 코스공략 등등, 골퍼는 완벽한 샷을 치고도 점수를 잃을 수 있다.

다섯 번째로 경기력 구성요소 외에 미스 샷의 원인을 찾아보자면 장비의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자신의 신체적인 조건 혹은 자신의 스윙에 적합하지 않은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면 자신의 실력을 온전하게 발휘할 수 없다. 골퍼들은 피팅의 영역에서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얻고 있다.

마지막 여섯 번째 미스 샷의 원인으로는 골퍼가 통제할 수 없는 조건에 있다. 이 말은 골퍼의 실력과 상관없이 미스 샷은 언제라도 유발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예측불가한 바람의 세기, 측정불가능한 지형지물,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 등은 선수의 의지 또는 선수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흔히 말해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영역이다. 우리는 보통 이것을 ‘운’으로 말하기도 한다.

이렇듯 미스 샷의 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골퍼들은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할 때가 있다. 만약 미스 샷의 원인을 잘못 판단한다면 아마도 골퍼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답이 나오지 않는 노력에만 매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반복되는 미스 샷에 답답해할 것이다.

투어 통산 117승을 기록한 잭 니클라우스는 ‘골퍼의 실력은 멘탈이 50%, 기술이 50%(셋업 40%, 스윙 10%)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미스 샷을 치고 나면 ‘내 스윙에 뭐가 문제지?’라는 생각만 한다. 적어도 골퍼들은 미스 샷의 원인을 찾을 때, 스윙에서만 생각하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

[이종철의 골프멘탈]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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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골프선수 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