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한 편의 연극이 당돌한 질문을 던진다. 60년 전의 역사에서 끌어내어 그 시대의 당위를 다시 묻고 있다.

극단 예술공동체 단디가 제작한 연극 ‘아침이 온다’가 그날의 총성을 울리며 무대에 오른다. 25일부터 29일까지 혜화동 시온아트홀에서 4·19혁명 60년 기억작품으로 공연된다.

오래된 사진 한 장이 환기하는 그 아카이브적인 사건으로 4.19가 갖는 당시 당위적인 상황논리와 현재의 상황에서 살아온 시대의 간극에서 과연 어떤 차이를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다의적인 삶의 코드를 현대인에게 질문으로 던지는 일종의 설정이다.

탕-탕!탕!
1960년 4월 19일은 날카로운 총소리로 시작됐다.
자유, 민주, 정의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총을 쏘았다. 사람들이 쓰러졌다.
그리고 그들 속에서 쓰러진 작은 아이 하나. 최연소 사망자 수송국민학교 6학년 전한승,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의 죽음을 접한 아이들은 거리로 뛰쳐나왔다. 경찰의 서슬 퍼런 총구 앞으로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거리에 나왔을까?

이 이야기는 그 물음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아이들은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

4.19가 이미 끝나버린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삶으로 흘러들어오고 스며드는 현재 진행형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보석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를 한 편의 연극에 담기에는 너무 뜨거운 이야기라고 연출가는 말한다.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께서도 ‘우리와 함께 끊임없이 질문해 주시고 답해 주면 좋겠다’고 연출가는 주문한다. 나는 애석하게도 위의 질문들에 아무 것도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연극을 한번 보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시온아트홀 평일 8시/주말 3시 | 작/연출 박근화 | 조연출 백은지 | 무대 최한결 | 조명 김준호 | 조명스태프 이의현 | 음악 주선하 | 그래픽디자인 초월 | 제작 예술공동체단디(극단)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배우 이길원, 송승규, 김성수, 김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