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2019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이 확정되자 포효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Golfweek)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타이틀 방에 나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해 우승 당시를 떠올리며 “오싹하다”고 회고했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앞두고 갖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작년 우승 당시를 생각하니 오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린을 내려오는 순간 아들 찰리가 팔을 벌리며 다가와 포옹하는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것은 저와 제 아버지가 1997년 마스터스 우승 후에 껴안은 상황을 상기시키는 순간으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5차례 우승했다. 1997년을 시작으로 2001년, 2002년, 2005년, 2019년에 우승하며 그린 재킷 5벌을 수집했다.

▲ 2019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하며 2018 우승한 패트릭 리드로부터 그린 재킷을 전달받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Golfweek)

지난해 10월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우승하며 고인이 된 샘 스니드(미국)의 PGA 최다승인 82승에 타이를 기록한 우즈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우즈는 “모든 게 동시에 잘 되지 않았다. 드라이버가 잘했는지, 아이언을 잘못 쳤는지? 아님 볼스트라이킹이 문제인지를 찾아본 결과 문제는 퍼팅이 잘 안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몸이 작년보다 좋아져 샷이 조금 쉬워졌다. 올해 희망컨대 작년처럼 한결같을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아이언 샷과 퍼팅이 잘됐다. 그린 느낌도 좋았다. 이번 주 메이저 대회인 만큼 모든 샷이 잘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0월 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한차례 찾아 연습라운드를 갖은 우즈는 지난주 일요일(현지시간) 오거스타에 도착했다. 월요일 공식 연습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9개 홀을 돌며 웨지와 퍼트 등 쇼트게임에 중점을 뒀다

또 10일에는 프레드 커플스와 절친인 저스틴 토마스,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와 함께 9개 홀을 연습에 나섰다. 우즈는 10월 말 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을 끝으로 지난주 막을 내린 휴스턴오픈을 건너뛰며 마스터스를 준비했다.

▲ 절친 저스틴 토마스와 공식 연습라운드 중 얘기를 나누는 (왼) 토마스, 우즈(Golfweek)

대회를 앞둔 우즈는 “작년과 같은 느낌을 받아서 다 잘 쳤으면 좋겠다.”고 전하자 절친 토마스가 “오거스타를 상대로 때릴 곳과 안 때릴 곳을 우즈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날씨도 너무 춥지 않을 거라고 예보되니 우즈에게 도움이 되는 소식이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199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첫 마스터스에 출전한 지 25주년을 맞은 메이저 15승의 우즈가 마스터스 5승 기록을 넘어 ‘골든 베어’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마스터스 6승에 필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괴물 장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이번 마스터스 우승 후보로 물망에 떠오른다. 디섐보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자 자신의 몸무게를 20kg 나 불리며 파워 골프로 변신했다.

변신에 성공한 디섐보는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44.5야드(약 315m)로 PGA 투어 1위다. 지난 시즌 322야드보다 22야드를 늘린 디섐보는 지난 7월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과 9월 US 오픈 등을 석권했다.

US 오픈 당시 정교함이 요구된 윙드 풋에서 좁은 페어웨이와 긴 러프로 출전 선수 대부분이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디섐보는 “일단 그린 주변까지 볼을 보낸 후 짧은 클럽으로 그린에 올리는 작전을 구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 '괴물 장타' 브라이슨 디섐보,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장면(Golfweek)

마스터스 그린 재킷에 자신감을 보인 디섐보는 이번 대회를 위해 10월 열린 더 CJ컵 등 여러 대회에 결장하며 장타를 앞세운 또 다른 전략으로 제84회 마스터스 우승을 노린다.

1943년 시작된 마스터스는 그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4월에 개막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유채꽃이 만발한 봄이 아닌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에 대회가 열린다.

그만큼 해가 짧아지는 시기, 지난해까지는 1번 홀을 출발했지만 올해는 1번 홀과 10번 홀에서 오전 오후 나뉘어 티업에 나서는 변화에 직면했다. 물론 갤러리(페트론) 역시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 무관중 대회다.

한편, 우즈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우승한 셰인 로우리(아일랜드)와 지난해 아마추어 챔피언 앤디 오글트리(미국) 등과 한국 시간 12일 밤 10시경 10번 홀 자웅에 나선다.

US 오픈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존 람(스페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과 1라운드를 시작하고,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한 조를 이뤘다.

임성재(22)는 브랜던 토드(미국) 빅토르 페레스(프랑스) 등과 1, 2라운드를, 김시우(25)는 그레엄 맥도월(북아일랜드)과 네이트 래슐리(미국)등과 한 조로 경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