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6년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퀸'에 등극한 김세영(LPGA TOUR)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6년 만에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 달러) 맹타를 휘두르며 7타를 줄였다.

이날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인 김세영은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플레이로 퍼트 수 26개가 돋보인 최종라운드였다. 또한, 드라이버 비거리 278야드를 넘나들었고 그린은 단 3개 놓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박인비(32. 9언더파)를 5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며 그동안 목말랐던 메이저 우승에 한을 풀었다.

2015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의 아쉬움을 한방에 털어낸 김세영은 지난해 11월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투어 통산 10승을 신고한 후 약 11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신인상을 수상한 김세영 그해 3승을 시작으로 2016년 2승, 2017년, 18년 1승씩을 더했고, 2019년 3승에 이어 올해 1승을 추가하며 6년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김세영은 박세리(2001~2004년), 박인비(2012~2015년)가 기록한 두 선수들의 기록을 앞서며 매년 꾸준함의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6년만 '메이저 퀸'에 등극한 김세영(LPGA TOUR)

또한, 투어 통산 11승에 승수를 추가한 김세영은 신지애와 나란히 한국인 LPGA 투어 최다승 공동 3위에 올라섰다. 또한,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에 이어 세 번째 공동 최다승의 승수를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최종라운드 빨간 바지를 입고 1번 홀에 나타난 김세영의 적수는 자신뿐이었다. 전반 티 샷이 조금은 흔들렸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김세영의 플레이는 안정적이었고, 우승 상금 64만 5,000달러(약 7억 4000만 원)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한 플레이로 감탄을 자아냈다.

박성현(27. 2오버파) 단독 17위, 지은희(34. 3오버파) 공동 18위에 자리했고, 디펜딩 챔피언 한나 그린(호주)은 이날 3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최종합계 4오버파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AIG 여자오픈과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러 올해 세 번째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에비앙 챔피언십은 취소됐고, US 여자오픈은 12월 개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