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1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 7,350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 최종라운드 김태훈(35)은 보기 4개, 버디 3개를 잡고 1오버파 73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70-68-71-73)로 우승했다.

2위(4언더파 284타) 이재경(21)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김태훈은 컷 탈락한 김한별(24, 417,749,954원)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471,528,073원)에 올랐고 제네시스 포인트 2위(2,870점)가 됐다.

2007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2013년 보성CC 클래식, 2015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2018년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우승 이후 약 2년 만에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김태훈은 “최고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오늘 오버파를 쳐 대회 목표였던 나흘 연속 언더파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회 우승자 김태훈은 우승상금 3억원 외에도 제네시스 차량(GV80)과 PGA투어 더 CJ컵(15일~18일, 현지시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2021년) 출전권이 주어진다.

시즌 2개 대회를 남겨둔 코리안투어에 집중해 좋은 성적으로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김태훈은 이번 미국에서 열리는 더 CJ컵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더 CJ컵에 출전하는 선수도 결정됐다.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 김성현(22)과 제네시스 포인트 1위 김한별(24)과 3위 이재경, 5위 이태희(36), 6위 함정우(26)가 참가한다.

이번 대회 우승 김태훈과 포인트 4위 이창우(27)가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차순위자인 이태희와 함정우가 결정됐다.

경기를 마치고 김태훈과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아침에 연습하는데 공이 잘 맞아 4일 중 제일 감이 좋았던 하루였다. 원하는 결과를 얻겠구나 싶었는데 경기 초반 보기 3개를 하며 흔들렸다. 이재경 선수가 1타 차까지 추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긴장도 됐고 압박감도 컸지만 흐름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고 우승을 이뤄내 기쁘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오늘 오버파를 쳐 대회 목표였던 나흘 연속 언더파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 긴장하면 나오는 버릇이 있나?
눈하고 몸의 정렬이 잘 맞지 않는다. 오늘은 그랬는데 후반 들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 결혼이 골프 선수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됐나?
결혼을 정말 잘 했다. 부인을 잘 만나 편안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결혼 전까지는 주변 지인이나 아버지와 골프에 대해 많은 상의를 했는데 지금은 혼자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판단한다.

▲ 이전 대회(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준우승 이후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승에 이유가 있다면?
이곳 코스에서 많은 라운드를 했기에 원하는 플레이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티샷이 약간 흔들렸으나 나머지 부분은 다 좋아 우승할 수 있었다.

▲ 3라운드 종료 후 늦은 시간까지 연습했다. 중점 둔 부분은?
연습할 때 드라이브샷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아직도 입스가 100%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브샷 연습에 집중한다.

▲ 아버지(김형돈, 1961년생)가 캐디를 맡았다. 언제부터며 대회에서 나누는 대화는?
아마추어 때 한번, 군 입대 전 한번을 제외하고 계속 아버지가 캐디를 했다. 2007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로 모든 대회마다 아버지가 캐디다. 그 누구보다 전문적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큰 대회에서 아들이 1등하고 있으니 약간 의욕과다인 모습을 보여 내가 ‘하던대로 하자’고 했다. 평소에는 캐디지만 가족이고 그러다 보니 가끔 아버지 탓을 하기도 한다. 언제부터 인가 아버지가 “경기 중에 아버지로 있는 것은 네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이후부터 대회장에 오면 캐디로서 역할에만 집중한다.

▲ 부친의 캐디역할은 언제까지?
2018년부터 시즌 개막 때가 되면 ‘캐디 구해볼까’라고 아버지와 이야기하지만 여태까지 아버지가 해주고 있다. 아버지가 계속 캐디를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아버지도 나름 재미를 붙이신 것 같다.

▲ 아들(김시윤, 2019년생)이 골프를 한다면?
운동선수의 길은 너무 어렵다. 솔직히 물음표(?)다. 먼저 시키지는 않겠지만 아들이 가끔 TV중계를 보다 아빠가 나오면 골프채로 스윙을 하기도 한다.

▲ 다음 목표?
2개 대회가 남았다. 시즌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현재 1위 김한별 선수와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김태훈 경기 성적
1라운드 2언더파 70타(버디 5개, 보기 3개) 단독 3위
2라운드 4언더파 68타(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 단독 선두
3라운드 1언더파 71타(버디 3개, 보기 2개)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 단독 선두
최종라운드 1오버파 73타(버디 3개, 보기 4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우승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