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인천. 송도)유동완 기자]

▲ 제네시스 챔피언십 3RD 단독 선두 김태훈, 18번 홀 그린 퍼팅 라인을 살핀다.(KPGA)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던 김태훈(35)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셋째 날 1타를 줄이며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김태훈은 1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 링크스 코스(파72. 7,350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3라운드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김태훈은 17번 홀까지 공동 선두로 나섰던 박상현(37)이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5) 트리플 보기로 스코어를 잃은 반면, 그 홀 버디를 잡아내며 팽팽했던 균형을 깨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김태훈의 마지막 18번 홀 플레이가 절묘했다. 티 샷 후 두 번째 샷이 벙커로 향했고, 세 번째 벙커 샷을 홀 컵 약 1. 5m에 붙이며 사흘 연속 언더파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김태훈은 9명만이 언더파 경기를 펼친 대회 3라운드 전반 한 타를 줄였고, 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주고받으며 스코어를 잃지 않았다. 투어 통산 4승에 청신호를 켠 김태훈이 2018년 부산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태훈은 “오늘 출발해 보니 핀 위치가 어려웠다. 그래서 되도록 어려운 곳을 피해가며 공략했다.”며, “함께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타수 차를 봐 가면서 최종라운드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 트리플 보기를 범한 박상현에게 위로의 얘기가 예민하기에 평소처럼 수고했다고 얘기했다.”며, 무거웠던 분위기를 애써 회고했다.

▲ 제네시스 챔피언십 3RD 18번 홀 그린 홀아웃후 인사를 나누는 (왼)박상현. 김태훈

이날 우승 경쟁을 펼친 박상현(36)은 17번 홀까지 김태훈과 공동 선두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둘째 날 마지막 홀 러프로 보낸 볼을 찾던 모습을 3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연출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박상현은 17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 티 샷 후 두 번째 샷 한 볼이 왼쪽 긴 러프(무릎길이)로 들어가며 볼을 찾지 못했다. 볼을 분실한 박상현은 2벌타 후 다섯 번 째 샷을 구사했고 볼은 벙커로 빠졌다.

여섯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온 박상현은 투 퍼트로 18번 홀을 마무리하며 그날 줄였던 3타를 한순간에 잃으며 이븐파 경기로 3라운드를 마쳤다. 박상현은 같은 조로 경기를 펼친 조민규(32)와 3언더파 213타 공동 2위다.

한편, 제네시스 포인트 3위인 이재경(21)이 3라운드 9명만이 언더파 경기를 펼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날 1타를 줄인 이재경은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 공동 4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이재경은 “전반 5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8, 9번 홀 연속 보기로 좋았던 흐름이 먹구름으로 변했고, 후반 16번 홀까지 앞이 안 보였지만 마지막 18번 홀 버디가 모든 스트레스를 해결해 줬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CJ 컵 출전만이 지금의 목표로 내일 3, 4타를 줄인다면 톱3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매 홀 욕심을 부리면 안 될 것이다. 워낙 까다로운 코스기에 실수는 만회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회를 앞두고 KPGA 이우진 운영국장은 “2015년 이곳에서 개최된 ‘프레지던츠컵’과 거의 비슷한 기준으로 코스 세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는 국내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로, 기준 타수는 지난해와 같은 파72다. 전장은 84야드 줄었지만 러프 길이와 그린 스피드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였다.

페어웨이와 티잉 구역, 그린의 잔디 길이는 각각 10mm와 8mm, 2.6mm이고 A구역 러프는 60mm, B구역 러프는 120mm까지 길렀다. 또한, 핀 위치를 까다롭게 하고 그린 스피드는 평균 3.5m로 설정했다. 전날에 이어 3라운드 역시 언더파 스코어는 5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