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8일 세종필드GC(파72, 예선 6,676야드 본선 6,598야드, 충남 세종시)에서 열린 2020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신설대회 2020 오택캐리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천4백만원) 첫날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이븐파(72타, 보기 버디 각 2개)를 치며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지난 8월 제주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이후 두 달 만에 모습을 보였다.

전반 5번홀(파3)에서 버디 1개를 잡아냈고, 후반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으나 이후 13번홀과 16번홀(이상 파4)을 보기로 마감했다.

경기를 마치고 고진영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불어 어렵게 플레이했다. 그동안 쉬면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을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했기에 그 부분을 느끼며 플레이했다. 첫날 경기를 마쳤기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잘 마무리했다.

▲ 지난 삼다수 마스터즈 당시와 경기력을 비교한다면?
경기력도 문제지만 그동안 대회 참가하지 않은 기간에 대회처럼 5~6시간 집중력을 쓸 기회 없었다. 오늘 6시간 동안 집중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낯설고 힘들었다. 핑계일 수 있지만 지난해만큼은 못했다. 앞으로 있을 대회에 참가하면서 끌어올릴 예정이다.

▲ 스윙 변화는?
지난해와 다른 스타일의 스윙을 하려고 한다. 숏게임도 지난해에 했던 만큼, 더 나은 방향을 위해 노력 중이다. 바뀐 것이 보였다면 성공인데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다. 나의 스윙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캐디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해줬고, 나 역시 플레이하면서 어색함을 못 느꼈다. 앞으로 연습 꾸준히 하면 바꿀 수 있고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휴식은 어떻게?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했다. 먼 미래의 얘기지만 은퇴 후 삶을 조금씩 느끼며 시즌 준비했다.

▲ LPGA 복귀와 복귀 결정에 작용한 부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까지 참가한 후 11월 초중순경에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미국투어는 최소 3개 대회 이상 참가하려고 한다. 한국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겠지만 현재 변화를 주고 있는 스윙을 LPGA 무대가 아니면 테스트할 수 없다.

▲ KLPGA와 LPGA 그린스피드와 이번 대회 코스 그린스피드를 비교하면?
이렇게 빠른 그린스피드는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론 당시 날씨 때문에 지난 KLPGA대회 그린스피드가 느렸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빠른 스피드라 적응하기 어려웠다. 미국과 비교해도 비슷한 스피드였다.

▲ 취미인 독서는 어느 정도?
지금은 훈련에 집중하는 시즌이라 한 달에 두세 권정도 읽고 있다. 옛날부터 어머니가 경험을 못하는 부분은 책에서 경험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고, 어느새 습관이 됐다. 책을 읽는 것이 한 자리에서 오래 있기에 인내심이 필요하고, 그것이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최근 ‘더 해빙’이라는 책을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읽고 있다.

▲ 세계랭킹 1위다. 스윙을 교체한 이유라면?
항상 더 나은 골프를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도 잘했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나의 기준에서 똑바로 안 가는 공이 있다.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고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쯤 스윙으로 인해 허리도 아프고 무리가 됐다. 물론 성적은 잘 내겠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 스윙은 오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