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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3회] 언택트 시대의 고부간 관계는?

그래도 기본적 도리와 예의는 있어야 박소향 시인l승인2020.09.28l수정2020.09.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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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부모가 나이가 들면 며느리나 사위, 손자 손녀를 보게 마련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대부분 일찍 결혼하므로 자연 시어머니나 장모의 반열에 먼저 올라 손자 손녀의 재롱잔치에 빠져든다.

딸의 결혼으로 사위를 보는 기분과 아들이 결혼해서 며느리를 보는 기분은 비슷하면서도 왠지 다른 느낌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위는 백년 손님이고 며느리는 그 집안에 뼈를 묻어야 하는 존재로 여겨온 선입감 때문일까.

필자 세대는 그런 전통 의식이 남아 있어서 고부간의 갈등 문제가 심각한 친구들도 많다. 그런데 요즘 며느리를 본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며느리의 세상’이 예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시부모를 모시고 살든, 따로 분가해서 살든 친정 쪽보다는 시댁을 더 챙기며 살았는데 요즘 세상은 양가를 똑같이 챙기는 공평한 시대가 됐다. 그만큼 젊은 ‘며늘님’의 파워가 과거의 며느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외아들이라고 해도 거의 분가해 살다보니 오히려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는 세상이 됐다.

여자들이 혼자서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 아닌가. 그렇다 보니 젊의 세대 여자들은 이혼도 겁 없이 한다. 무엇보다도 나, 개인 행복의 우선순위에 밀려 시어머니가 며느리모시는 ‘며느리 우선시대’가 됐다.

‘울 며느리는 올 명절연휴에 여행 간다고 못 온단다.’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바쁘다며 용돈만 보낸 며느리에게 말 한마디 못한다는 친구도 있다. 예전 같으면 하늘이 두 쪽 날 일이지만, 서운하고 괘씸해도 내색하지 못한다.

“얘! 난 애들이 안 오는 게 더 편해. 음식 안 하고 나 하고픈 거 하니까 정말 좋아.” 물론 세상의 변화에 맞게 양보하며 살아도 고부간의 문제가 아주 없을 수는 없다. 그래도 기본적인 도리나 예의만큼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다.

코로나19로 추석명절인데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태가 되고 보니 더 살 판 난 며느리 세상인지, 시어머니 세상인지 모르겠다. 특히 코로나19 전과 후의 생활 변화에 맞춰 고부간의 문화도 이 언택트 시대에 걸맞게 바꿔야 하는 것일까. 각자의 행복과 만족을 위한 시대로 말이다.

내가 오늘 하루 동안 담은 신뢰가 평생을 갈 수 있다
또 내가 오늘 한 실수가 평생을 괴롭게 할 수 있다 / 박소향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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