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제120회 US오픈 컷 탈락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무산된 투어 통산 44승의 필 미컬슨(Golfweek)

PGA투어 통산 44승의 필 미켈슨(미국. 50)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1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미컬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20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 달러) 2라운드 4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 합계 13오버파 153타를 기록한 미컬슨은 컷 기준인 6오버파를 7타나 넘어서며 컷 탈락했다.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36홀 스코어다.

메이저 5승을 기록중인 미컬슨은 US오픈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진 사라젠, 게리 플레이어,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 5명뿐이다.

2004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신고한 미컬슨은 2005년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06년과 2010년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수집했고, 2013년 디 오픈 클래랫 저그를 들어 올리며 메이저 5승을 기록했다.

US오픈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한 미컬슨은 2006년 올해 US오픈 대회장소인 윙드풋에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최종라운드 파만 기록해도 우승 할 수 있었던 미컬슨은 더블 보기를 범하며 1타차 준우승을 대회를 마쳤다.

미컬슨은 자신과 인연이 없는 US오픈 챔피언십에서 1999년, 2002년, 2004년, 2006년, 2009년, 2013년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하는 비운의 사나이로 그랜드 슬램을 앞두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2013년 준우승을 끝으로 미컬슨은 US오픈에서 상위권 진입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2014년 공동 28위에 자리했지만 이후로는 공동 40위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미켈슨은 "한 주를 즐겼고 이 골프 코스가 제공하는 도전을 즐겼다"며 "가장 재미있는 도전 중 하나로 샷 메이킹부터 퍼팅, 쇼트 게임에 이르기까지 더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해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美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의 라이언 라브너는 “50세가 된 미컬슨은 사실상 기회가 부족하다. 그는 올해 챔피언십에서 탈락할 위험에 처했지만, 2021년 US오픈 출전을 위해선 내년 세계 랭킹 60위안에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US오픈은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램초 산타페 근처의 파인즈에서 열린다. 그는 토리 파인즈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1년 이후로 우승하지 못했고, 사우스 코스의 일부 변경 사항을 비판한 바 있다.

경기를 마친 미켈슨은 이것이 그의 마지막 US오픈 출전인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하며 대회장을 떠났다.

한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45)가 10오버파 150타를 기록하며 컷 기준을 넘어섰다. 2006년에 이어 14년 만에 또 다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신 우즈는 윙드풋의 악몽을 재연했다.

이날 우즈와 미컬슨이 메이저 대회 동반 컷 탈락은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이후 두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