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10오버파로 컷 기준을 넘어선 티이거 우즈(Golfworld)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2006년 US 오픈(아버지의 죽음 이후 첫 메이저 대회)을 놓친 후 뉴욕 마마로네크의 윙드풋에서 다시 한번 컷을 놓쳤다.

14년 만에 윙드풋을 찾은 우즈는 대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가 열리는 윙드풋GC는 자신이 경기해 본 코스 중 대표적인 난코스라고 토로했다. US 오픈이 5차례 열린 윙드풋은 1984년 퍼지 젤러(미국)의 4언더파가 최고의 성적이다.

2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주말에 이곳에서 위대한 챔피언십을 위해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하며,  "골프 코스가 변화하고, 방향을 바꾸고, 컷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나 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나는 그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20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 달러) 2라운드 버디 2개, 보기 5개, 더블 보기 2개를 묶어 7오버파 77타를 적어냈다.

▲ US오픈 1, 2라운드 벙커 샷을 9차례나 한 타이거 우즈(Goldworld)

2라운드 중간합계 10오버파 150타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 89위로 컷 기준인 6오버파를 넘어서며 14년 만에 또다시 윙드풋의 악몽이 재연됐다.

당시 우즈는 메이저 대회 컷 탈락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1, 2라운드 12오버파를 기록한 우즈는 컷 기준인 9오버파에 3차 부족해 컷 탈락을 맛봤다.

지난 2006년 US 오픈에서 컷 탈락한 우즈는 “마스터스 이후 아버지 ‘얼’이 세상을 떠났고 이 대회 준비할 여유가 없어 무기력하게 컷 탈락했다”고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14년 전을 회고했다.

이어, “컷 탈락 후 연습에 전념했고, 이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다.”며, “사실 그때는 경기할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었다.”라고 얘기하며, “최근 코스도 많이 바뀌었고, 2006년 대회 경험은 큰 차별성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우즈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첫날 소프트하던 그린이 딱딱해졌다. 러프는 더 길러졌고, 바람도 영향을 줬다. 1라운드 21명이 언더파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 언더파를 기록은 단 3명뿐이었다.

USGA를 비롯해 US오픈 주최 측은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불만을 수용이라도 하듯 첫날 코스 상태는 상당히 양호하게 세팅했다. 대회 전날 밤새 그린에 물을 뿌리고 핀 위치도 쉬운 곳을 설정하자 1라운드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5언더파를 치며 선두로 나섰다.

‘대학살’이란 조어가 붙은 윙드풋이 2라운드 반격에 나섰다. 첫날 언더파 스코어가 쏟아지자 난이도를 높였고, 그 결과 1라운드 선두였던 토마스는 이날 3타를 잃으며 2언더파 공동 3위로 순위 하향했다.

순항 중이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6타를 잃으며 첫날 3언더파 공동 5위에서 공동 22위로 순위가 떨어졌으며,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전날 3오버파 스코어를 유지하며 매킬로이와 나란히 했다.

▲ US오픈 2RD 4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패트릭 리드(Golfworld)

한편, 첫날 행운의 홀인원을 그려낸 패트릭 리드(미국)가 둘째 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2라운드 버디 5개, 보기 5개를 주고받은 리드는 전날 4언더파를 유지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2라운드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리드는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3언더파)에 1타차 앞섰고, 저스틴 토마스,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 등이 공동 3위에 랭크 됐다.

디펜딩 챔피언 개리 우드랜드(미국) 8오버파 148타로 컷 탈락했다. US오픈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한 필 미컬슨(미국)이 13오버파 121위로 컷 탈락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 역시 무산됐다.

우드랜드는 "나는 왼쪽 엉덩이에 찢어진 음순이 있어 많은 고통을 가지고 있다"며 "통증과 싸우고 있고 평생 고통을 겪었지만 이번 주 조금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 임성재(22)가 5오버파 36위로 컷 통과했지만, 강성훈이 이날 16타를 잃으며 2라운드 합계 20오버파로 맨 뒤에서 두 번째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9오버파), 안병훈(7오버파)도 컷 탈락했다.

PGA 투어 통산 82승 중 메이저 15승의 우즈는 US오픈 3차례(2000, 2002, 2008) 우승이 있다. 디 오픈 역시 3회 우승했고, PGA 챔피언십 4회, 마스터스 5회로 그린 재킷 5벌을 수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