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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1회] 여자의 아름다운 화장

은밀한 의식으로 예뻐지면 안 될까? 박소향 시인l승인2020.09.14l수정2020.09.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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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어느 날 시내버스 안에서 화장을 하는 그녀를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랑 곳 없이 화장을 시작했다. 여자들이 화장을 하는 화장품의 순서는 나름 정해져 있다. 그 순서가 화장품 회사의 상술이 정한 것인지, 아니면 여자들이 화장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정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는 승객이 보든 말든 화장에 몰두했다. 남자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았고, 여자 승객들의 눈길은 곱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의 화장이란 자기만의 공간에서 본인만의 화장술로 행해지는 은밀한 의식이 아닌가.

그녀는 기초화장 후 본격적으로 색조 화장에 들어갔다. ‘화장은 여자의 특권’이란 듯 얼굴을 두드리다가 눈썹 그리기에 이어 속눈썹도 집게로 집었다. 눈을 치켜뜨며 마스카라를 바르는 모습은 여자들만의 은밀한 의식을 다 들춰내는 것 같아 민망했다.

그녀는 바늘 같은 것을 라이터 불로 살짝 달구더니 속눈썹을 치켜 올렸다. 아마 속눈썹을 쳐지지 않게 고정 시키는 것 같았다. ‘헉! 저건 처음 보는 방법이었다.’ 어쨌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과감하게 화장 하는 그녀의 그 라스트 행위는 가히 충격이었다.

여자가 화장으로 예뻐 보이려는 것은 당연지사다. 예쁘고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여자들만의 특권이라고 하자. 그래도 지하철이나 시내버스처럼 대중 공간에서의 화장은 아니라고 본다. 살짝 수정하는 정도라면 모를까, 본격적으로 적나라하게 하는 화장은 꼴불견을 넘어선 ‘추함’이다.

마음은 훔쳐도 무죄
사랑은 맘껏 가져도 무죄
그러나 둘 다 잃는 것은 유죄…박소향

여자의 화장을 탓할 사람은 없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이니까. 그러나 대중 공간이 아닌 자신만의 공간에서 은밀하게 예뻐지면 안 될까. ‘여자는 단 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화장 한다’는 말이 있지만, 내면과 외면 모두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역시 ‘자신만의 공간’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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