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인천. 청라)유동완 기자]

▲ 제36회 신한동해오픈 챔피언 김한별(KPGA)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 최종라운드, 후반 13번 홀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선두 그룹의 우승 경쟁이 마침내 김한별(24)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김한별은 13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 7,238야드)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투어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4년 박상현(37)이 파인리즈오픈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연승에 이어 6년 만의 쾌거다. 김한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랭킹(4억 1,774만 원)과 제네시스 포인트(2,915점) 1위에 등극했다.

2주전 코리안투어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김한별(24)은 최종라운드 5타를 줄이며 복병으로 나타난 캐나다 국적의 이태훈(30)과 후반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몇 차례 위기 홀을 파로 막아낸 김한별은 시즌 첫 다승자로 우승 상금 2억 6,03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승부는 3개 홀을 남긴 15번 홀(파4)에서 사실상 결정됐다. 티 샷을 러프로 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김한별이 두 번째 샷을 홀 컵 약 90cm에 붙였고, 버디 추가로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드라이버 티 샷에 문제가 있던 김한별은 스코어를 줄인 4개의 홀에서 파 온 성공률 100%를 선보였고, 버디 찬스를 만든 아이언 샷은 홀 컵 약 2m 안쪽에 붙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한별은 2주 전 헤지스골프 KPGA오픈 이재경(21)과 연장 승부 끝에 신생대회 초대 챔피언십에 등극했다. 첫 우승의 감격이 가시기도 전에 투어 통산 2승에 승수를 추가한 김한별은 당시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라고 얘기한 후 펑펑 울었다.

▲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 18번 홀 그린 위 우승을 확정 지은 김한별의 우승 세리머니(KPGA)

우승한 김한별은 “어제 3라운드 때부터 피곤했고 오늘도 그다지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는데 오늘 첫 홀 버디로 컨디션이 좋아졌다. 대회장이 매 홀 어려움이 따랐지만, 숏 게임이 잘된 대회였고, 13번 홀 롱 퍼트가 성공되면서 플레이가 잘 풀렸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보다 숏 게임 쪽에서 좋아졌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터가 잘됐고, 작년에 이 코스와 2주 전 우승을 경험해봐서 그런지 오늘 좀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오늘 긴장 많이 했는데 차라리 긴장을 받아들인 것이 맨탈에서 부담을 덜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빠른 그린의 적응력을 키워온 김한별은 “어차피 안 들어가더라도 지나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토로했고, “지난해까지 웃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올해는 좀 더 웃게 된다. 사실 제가 좀 잘 웃어요”며 밝게 웃었다.

또한, 지난해 신인상을 놓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김한별은 “이렇게 2승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친형들이 너는 우승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도 자신감만 가지면 우승 할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 김한별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이태훈(KPGA)

단독 2위를 차지한 이태훈은 마지막 18번 홀(파4) 보기를 범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태훈은 코리안투어 2승(2017년 신한동해오픈,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아시안투어(2014년 솔레이어 오픈) 1승이 있다.

2018년 제61회 한국오픈을 제패한 최민철(32)이 이번 대회 우승의 문을 후회 없이 두드렸지만, 유러피언투어 3승의 왕정훈(25), 박정환(27) 등과 11언더파 273타 공동 3위에 랭크되며 아쉬움을 더했다.

한편, 3라운드 11언더파를 기록하며 시즌 첫 우승을 예고했던 문경준(38)은 이날 2타를 잃으며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한별과의 양강구도를 뒤로한 채 5년 만의 승수 추가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친 문경준은 이태희(36), 서요섭(24) 등과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고, 독특한 우승 세리머니로 유명한 권성열(34)이 10언더파 단독 6위에 자리했다.

KPGA 코리안투어는 한 주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오는 24일 페럼CC에서 열리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 현재 미국에 있는 호스트인 최경주(50)는 코로나19로 인해 귀국하지 못하고 대회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