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헤지스골프 KPGA 오픈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김한별(KPGA)

국가대표상비군 출신 김한별(24)과 이재경(21)이 헤지스골프 KPGA오픈(총상금 5억 원) 최종라운드 연장승부를 펼친 끝에 김한별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한별과 이재경은 30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클럽(파72. 7,209야드)에서 펼쳐진 최종라운드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라운드 김한별은 보기 없는 플레이로 8타를 줄였고, 이재경 또한, 노 보기 플레이로 7타를 줄이며 장군 멍군으로 팽팽한 긴장속 한 치의 양보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12번 홀(파3)까지 1타차 선두였던 김한별은 13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컵 20cm에 붙였고, 버디로 잡아낸 후 2타차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추격에 나선 이재경이 15, 17번 홀 버디를 그려내며 연장전을 이끌어냈다.

연장전은 18번 홀(파4)에서 이재경의 티 샷으로 시작됐고, 티 샷 한 볼은 페어웨이 정중앙에 떨어졌다. 이어진 김한별의 티 샷 역시 페어웨이를 지켰고, 두 선수는 100m 안쪽의 거리를 남겼다.

먼저 두 번째 샷을 구사한 김한별의 볼은 홀 컵 약 2m 거리에 보내졌고, 이재경의 두 번째 샷 한 볼은 약 6m 거리로 좀 더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재경의 버디 퍼트는 홀 컵을 지나가며 파 퍼트를 남겨뒀다.

김한별은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고, 우승이 확정되자 김한별은 양팔을 들어 올려 “우승했다”라고 소리치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한국체대 파이팅”이라고 포효하며 해맑게 웃었다.

▲ KPGA 생애 첫 우승 후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흘린 김한별(KPGA)

우승 후 김한별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우리나라뿐만 이이라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반 잘 풀렸고 나인 턴 하고 나니까 두 타 차 선두라 여유 있게 경기했던 거 같다.”라며, 우승 후 누가 가장 생각나냐는 질문에 아버지 생각에 감정이 복받친 김한별은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라고 얘기한 후 펑펑 울었다.

2015~2018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을 보낸 김한별은 2018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제61회 한국오픈에 출전해 공동 16위를 마크했다. 이듬해인 2019년 코리안투어 QT를 공동 5위로 데뷔했다.

2019년 13개 대회 출전해 TOP 10 진입 1회 포함 11개 대회 컷 통과했다. 또한, 지난 7월 KPGA 오픈 공동 2위를 기록한 김한별은 지난주 막을 내린 매경오픈 공동 13위로 생애 첫 우승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군산오픈 최종라운드, 연장 1차전 약 1m 거리의 퍼트 실수로 우승을 놓친 김한별은 “마지막 우승 퍼트를 남긴 상태에서 ‘될 대로 되라’라는 마음으로 친 퍼트가 성공했다.”며 우승을 자축했다.

▲ 헤지스골프 KPGA 오픈 연장 승부끝에 김한별에 우스컵을 내준 이재경, 3번 홀 드라이버 티 샷(KPGA)

한편,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나섰던 이재경은 약 1년 만에 통산 2승을 기원했지만, 아쉬움 속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 올 시즌 TOP 10에 3차례 이름을 올린 이재경 역시 우승이 임박했음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연히 전달한 하루였다.

2012년 국가대표상비군과 2015~16년 국가대표 시절을 보낸 이재경은 2014년 최경주 재단 골프 꿈나무 아마추어 선발전 1위에 올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3위에 오르며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이재경은 2018년 챌린지투어 3회 대회와 11회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상금순위 2위에 오르며 지난해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지난해 부산경남오픈 우승을 거둔 이재경은 그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최종라운드 보기 없이 7타를 줄인 유송규(24)가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3위를, 2라운드 공동선두로 우승을 예고했던 이태희(36), 이원준(35. 호주)은 16언더파 272타 공동 4위에 랭크됐다.

해피바이러스 함정우(26)와 코리안투어 10승에 강경남(37) 등이 15언더파 공동 6위에 자리했고,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문경준(38)은 제57회 한국오픈 챔피언 김승혁(34)과 14언더파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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