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투어 AIG 여자오픈 남편 남기형씨(캐디)와 함께 전라운드를 소화한 박인비(LPGA TOUR)

[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이번 주 경기는 첫날 빼고는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좋았다. 오늘 라운드는 더욱더 좋았다”

6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복귀로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린 ‘골프 여제’ 박인비(32)의 소감이다.

박인비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GC(파72. 6,756야드)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단독 4위를 마크했다.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이 후 약 6개월 만에 투어 통산 21승에 도전한 박인비는 세계 랭킹 304위의 조피아 포포프(독일. 7언더파)에 6타차로 대회를 마쳤다.

사흘 연속 오버파 경기를 소화했던 박인비는 “첫날 경기가 매우 아쉽기는 하지만 2, 3, 4라운드에서 잘 마무리한 것에 만족하고, 다음 주부터 열리는 미국 대회에서 스케줄 조절을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최종라운드 5타를 줄이며 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박인비는 “첫날 6오버를 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2, 3, 4라운드에서 타수를 차근차근 줄여서 이븐파 정도로 끝내면 아주 좋은 한 주가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정말 꿈이 현실로 이뤄져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언더파 기록이 단 4명으로 쉽지 않은 코스였다. “오늘 바람이 안 부는 컨디션에서 많은 버디를 잡아내서 기분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며, “오늘 버디 맛을 많이 봐서 기분이 좋았다.”고 토로했다.

캐디로 나선 남편(남기협)에겐 “남편이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캐디를 했는데, 이번 주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고생 많았고, 좋은 도움을 많이 줘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투어 복귀에 성공한 박인비는 28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에서 개막하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IG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조피아 포포프(Golfweek)

한편, 우승을 차지한 포포프는 우승 상금 67만 5,000달러(약 8억 원)의 주인공이 되며 생애 첫 우승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포포프는 최종라운드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단독 2위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을 2타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2015년 LPGA투어 카드를 받은 이래 34번째 LPGA투어 대회 출전한 포포프는 2020시즌 LPGA투어 카드를 잃었고 시메트라 투어에서 뛰던 중 올해 마라톤 클래식 공동 9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포포프는 LPGA 투어 카드(2년)를 부상으로 받았다.

독일 출신의 여성 골퍼로는 메이저 대회 최초 우승을 기록한 포포프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독일로 이주하며 현재 이중국적을 유지 중이다.

독일 국적의 메이저 우승한 남자 골퍼로는 베른하르트 랑커(1993. 95년 마스터스)와 미남 골퍼 마틴 카이머(2010년 PGA 챔피언십)등이 있다.

우승 경쟁을 펼친 이민지(호주. 3언더파)는 단독 3위에 머물렀고, 전인지(26. 2오버파)는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