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6개월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해 AIG 여자오픈 3RD 공동 13위에 자리한 '골프 여제' 박인비(LPGA TOUR)

약 6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복귀한 ‘골프여제’ 박인비(32)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GC(파72. 6,756야드)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3라운드 전반 8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순항 중이었다.

이날 박인비의 발목을 잡은 문제의 홀은 바로 9번 홀(파4), 티 샷을 실수로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전반 1오버파를 기록 중이던 박인비는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9번 홀 티 샷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후반 기회를 엿보면 경기를 이어간 박인비는 더 이상의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결국 18번 홀(파4) 한 타를 더 잃으며 이븐파 경기로 3라운드를 마쳤다.

3라운드 중간합계 4오버파 217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전인지(26),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넬리 코다(미국) 등과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단독 선두 소피아 포포프(독일. 4언더파)와는 8타차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전반에 출발이 좋아 내일 선두권에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기회가 있었는데 9번 홀 미스 샷으로 더블보기로 이어지는 바람에 모멘텀을 많이 잃었다.”며, “후반 오늘 세 타에서 네 타 정도 줄일 수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내일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기할 예정이다. 오늘 전반처럼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컨디션이 될 것이고, 후반처럼 바람이 분다면 어려운 컨디션이 될 것 같다. 우선 내일 날씨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 홀 차근차근 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이 후 약 6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 통산 21승에 도전하는 박인비가 선두와 8타차의 스코어를 극복하고 최종라운드 정상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독 선두로 나선 포포프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로 2위 그룹의 이민지(호주. 1언더파), 재스민 수와나프라(태국)에 3타 앞섰다.

포포프는 지난 2015년 LPGA 투어 루키로 데뷔했지만, 2019년 시드가 종료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 시 LPGA 투어 카드를 즉시 받게 된다. 또한, 우승 시 독일 선수 출신으로는 첫 메이저 대회 우승하는 여성 골퍼로 거듭난다.

▲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호주교포 이민지(LPGA TOUR)

2위 이민지 역시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며 호주 출신 골퍼로는 한나 그린·얀 스티븐슨·캐리 웹 등에 이어 네 번째 골퍼로 거듭난다. 또한, 통산 700만 달러 고지를 넘는 37번째 선수가 된다.

7오버파의 한나 그린은 공동 33위를, 조지아 홀(잉글랜드), 에이미 올슨(미국) 등도 10오버파 공동 53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양희영(31), 이미향(27) 역시 11오버파 공동 57위로 부진한 모습이다.

AIG 여자오픈은 올해로 44주년을 맞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새로운 대회명으로 1994년 LPGA 투어에 합류했고, 2001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돼 20년을 치러왔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