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춘천)유동완 기자]

▲ 매경오픈 1라운드 단독 3위로 나선 디펜딩 챔피언 이태희, 2번 홀 드라이버 티샷(사진=대회 조직위)

디펜딩 챔피언 이태희(36)가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 원) 첫날 5타를 줄이는 호성적으로 대회 2연패에 신화에 불을 지폈다.

이태희는 21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0·7,001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 5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선두 강경남(37)에 두 타 차 단독 3위에 자리했다.

1번 홀(파4) 버디로 출발한 이태희는 시작이 좋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번 홀(파5) 티 샷 한 볼이 페어웨이를 지켰는데도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오버하며 아웃오프바운드(OB)로 두 타를 잃었다.

이어진 7개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친 이태희는 전반 3타를 줄였고, 후반 13번 홀(파5)과 15번 홀(파4) 또한, 버디로 응수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지난해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얀네 카스케(핀란드)와 동타를 기록한 이태희는 세 번째 연장전에서 극적인 우승으로 KPGA 투어 통산 3승을 신고했다.

또한, 이태희는 2004년부터 이어져 온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우승 기록을 15년 연속으로 늘리는 데 일조했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자 2005년 최상호 이후 14년 만에 대기록의 맥을 이었다.

경기 후 이태희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싶어서 가족들과 함께 왔다.”면서, “대회를 앞두고 우승에 대한 생각이 아직은 크게 없었던 것”같다고 전했다.

이어, “대회장이 바뀌고 시합이 3일 경기다 보니까 변수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첫날 잘 풀어나간 것 같아서 저 스스로는 만족을 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코스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느냐? 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올 초 3월달에 와이프와 지인 2명이랑 라운드를 한 적이 있는데 너무 재미있게 쳤다. 당시는 대회 코스로 예정이 안 된 시기여서 그런지 상당히 즐거운 하루를 보낸 기억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우승 시 세리머니를 준비했는가? 라는 질문에도 “작년에는 애기가 한 명 있었는데 올해는 두 명이다. 작년, 큰 애만 안고 사진을 찍었는데 올해는 양팔에 두 아이 안고 사진을 찍을 것 같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매경오픈 1라운드 단독 3위로 나선 디펜딩 챔피언 이태희, 2번 홀 드라이버 티샷후 볼의 방향 살핀다(사진=대회 조직위)

이서진, 이서율의 아빠인 챔피언 이태희는 “시합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싶어서 가족과 함께 왔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내면 속 깊이 우승을 거둔 후 자신의 가족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우승을 위해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는 이태희는 남은 이틀 동안 지켜야 될 홀에선 지키내고, 줄일 홀에서 스코어를 줄인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은 대회 첫날 14시 10분경 낙뢰와 비, 바람의 영향으로 대회가 중단됐다가 약 한 시간 후인 13시 10분 재개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KGA)는 대회장 인근 10마일(16km) 지점에 낙뢰가 발생하며 강한 비를 동반, 경기를 중단을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선두에는 KPGA 코리안투어 10승의 강경남이 7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장식했다.

강경남은 1라운드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3타를 적어내며, 보기 없는 플레이로 단독 2위에 올라선 조민규(32. 6언더파)에 한 타 차 단독 선두다.

단독 3위의 이태희에 이어 김봉섭(37), 엄재웅(30) 등이 4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고,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일으킨 김비오(30)는 이날 3타를 줄이는 언더파 경기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 상황을 고려,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는 'GS칼텍스 매경오픈 머니' 200만 원을 지급한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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