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골프여제' 박인비가 LPGA 투어 'AIG 여자오픈'을 앞두고 연습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LPGA TOUR)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한 ‘골프여제’ 박인비(32)가 약 6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1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20일부터 나흘 동안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GC(파72. 6,756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소 생소하게 느낄 AIG 여자오픈은 올해로 44주년을 맞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새로운 대회명으로, 브리티시는 1994년 LPGA 투어에 합류했고, 2001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돼 20년의 세월을 이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 투어의 일반 대회와 메이저 대회 일정이 대폭 조정됐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이번 주 AIG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9월 ANA 인스퍼레이션, 10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그리고 12월 US 여자오픈이 개최를 예고한다.

박인비 역시 2월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투어가 잠정 중단되자 한국행을 선택했고 국내에 머물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소화한 박인비는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씨(39)와 영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행인 것은 영국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음성 사실을 확인한 후 2주간의 자가격리 절차를 거치지 않고 대회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기에 이번 대회 출전이 순조로웠다.

2015년 이후 약 5년 만에 AIG 여자오픈을 통해 메이저 대회 8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국내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남편과 이 대회 우승을 기대케 한다. 박인비가 우승 시 동일 대회 2승으로 정상 탈환은 물론 골프 여제의 부활을 선보일 것이다.

대회를 앞둔 박인비는 “LPGA투어에서는 올해 이 대회가 첫 메이저 대회가 됐다.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로, 이번 대회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많이 걱정했는데 LPGA와 R&A의 관계자들이 방역을 철저하게 해 주셔서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 대회 캐디를 해본 적 없는 남편이 백을 매게 됐다. 걱정도 되고 힘들 것 같지만 남편이 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맙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스코틀랜드에서 4일 동안의 골프는 나와 남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얄 트룬 골프장에서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는 박인비는 “바람을 예상했는데 아직은 날씨가 너무 좋다. 만약, 바람이 불면 페어웨이 벙커를 잘 피하고, 그린 주변 띄우는 샷보다 범프 앤드 런이나 굴리는 어프로치를 사용해야 하는 골프장이다”고 예측했다.

국내에 머무는 태극 낭자 중 박인비를 제외한 고진영(25), 박성현(27), 유소연(30) 등 LPGA 투어 톱 랭커들이 불참하자 미국 국적의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니엘 강(28)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과 마라톤 LPGA 클래식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스테이시 루이스(35. 이상 미국)가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으로 상승세를 보이지만, 골프 여제의 귀환으로 그녀들을 상승세는 한풀 꺾이지 않을 까...?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박인비는 20일(한국시간 밤 8시 38분) 렉시 톰슨(미국)과 이나미 모네(일본) 와 1라운드 티 샷에 나선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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