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16일 대유 몽베르CC(경기 포천, 파72, 6,525야드)에서 열린 2020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최종라운드 박민지(22)는 보기 1개, 버디 5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66-69-68)로 우승,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개인통산 4승을 달성했다.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투어 4년 차인 박민지는 데뷔 첫해 삼천리 투게더 오픈(4월), 2018년 ADT캡스 챔피언십(11월, 연장승), 올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대회 2연패를 기록하며 매년 우승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박민지는 “선수라면 어느 순간 승부를 결정짓는 느낌이 오는데 15번홀 퍼트가 그랬다”며 “우승을 결정짓는 퍼트라는 생각에 부담도 있었으나 버디에 성공했고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느낌에 기뻤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박민지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올해 성적은 좋았으나 우승이 없어 조급한 마음도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을 방어에 성공해 정말 기쁘다.

▲ 이정은6와 공동선두로 경쟁했다.
12번홀에서 캐디 오빠에게 우리 조에서 선두가 있느냐 물었는데 공동선두가 있다고 했다. 15번홀 티잉구역 옆쪽에 스코어보드가 있어 정은이 언니랑 공동선두인 사실을 알고 이번에 꼭 버디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뜻대로 됐다.

▲ 15번홀 퍼트가 중요했다.
선수라면 어느 순간 승부를 결정짓는 느낌이 오는데 15번홀(파3) 퍼트가 그랬다. 우승할 수 있는 중요한 퍼트라는 생각에 부담감도 있었으나 버디에 성공했고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느낌에 기뻤다.

▲ 17번홀 버디 상황?
파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버디에 성공해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 5번홀 첫 보기 때 느낌은?
18홀을 돌면 위기가 꼭 한 번씩은 찾아오는데 5번홀이 위기였다. 보기 후 오늘 위기를 넘겼으니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 오전에 둘째 날 잔여경기를 마쳤다. 영향은 없었나?
손해본듯하지만 늦은 저녁 어둡게 치는 것보단 아침에 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2라운드 오전에 잔여경기를 했던 선수들도 있었기에 운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

▲ 잔여경기 끝나고 무엇을 했나?
2시간 정도 남아 숙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헬스팀과 스트레칭 하고 출발 30분 전에 그린에서 연습했다. 21홀(둘째 날 3개홀)을 돌며 연장전을 세 번 갔다고 혼자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내가 아직 위로 가야할 곳은 멀고, 한국골프에서 높은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 원동력이다. 노후자금 다 사용하고 나에게 투자해준 만큼 이제는 내가 부모님께 갚을 차례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이유가 꾸준히 상위그룹에 들고 싶다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 긴장감은 어떻게 풀었나?
9번홀에서 11번홀 정도를 지날 때 긴장감이 생겼대 캐디 오빠와 골프 말고 다른 말을 해보자고 얘기한 뒤 3글자 끝말잇기를 했다. 골프 말고 다른 생각을 하니 긴장도 풀어지고 평정심을 찾게 됐다.

▲ 이번 대회에서 우승 욕심이 돋보였다.  
은퇴 전까지 20승을 하는 것이다. 1년에 1승씩 하면 내 목표에 가깝게 가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57승의 신지애가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난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선수들의 승수(244승) 중 나는 3승에 불과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우승 욕심에 대회전부터 ‘꼭 우승할거야’를 되뇌다보니 간절해졌고 좋은 결과를 준 것 같다.

▲ 다음 목표?
모든 우승이 값진 것이지만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하반기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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