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제 63회 KPGA 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김성현,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는다.(KPGA 제공)

월요예선 통과자로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에 출전한 김성현(22)이 최종라운드 환하게 웃었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에이원cc 남, 서코스(파70. 6,950야드)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3타를 줄이며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던 함정우(26), 이재경(21)을 1타차로 따돌리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은 2019년 일본투어(JGTO) 2부 격인 아베마 TV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사실상 국내보다 해외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이후 올해 2020 스릭슨투어 3회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성현이 63년 정통의 선수권대회 챔피언에 등극하며 월요예선 자로 우승한 최초 선수가 됐다.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친 김성현은 전반 2타를 줄이며 2위 그룹에 1타차 열세를 보였다. 그래도 후반 9개 홀 경기를 장담할 수 없던 김성현은 기회를 엿보며 스코어를 지켜갔다.

기회는 17번 홀 227야드로 세팅된 파3에서 찾아왔다. 승부수를 띄워야 했던 김성현이 티 샷 한 볼을 홀 컵 0.5야드에 붙이며 승부의 쐐기를 박는 버디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한 김성현은 “월요예선으로 올라와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좋다. 돌풍처럼 헷갈리는 바람으로 클럽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 선택해 좋은 결과를 이뤘다.”고 기뻐했다.

이어, “부모님의 서포터즈가 우승하는데 가장 큰 영향이었고, 주변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나의 꿈은 언제나 미국으로 가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실력을 많이 쌓아 꿈을 이루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의 주인공이 되며 상금랭킹 1위에 등극한 김성현은 코리안투어 5년 시드와 본 대회 영구 시드가 주어지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 컵 출전권을 부상으로 받는다.

▲ 제 63회 KPGA 선수권대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함정우, 3번 홀 드라이버 티샷 (KPGA=제공)

한편, 둘째 날 선두로 나서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함정우가 4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치며 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18번 홀(파4) 1타 뒤진 상황, 함정우의 티 샷은 페어웨이를 지켜냈고, 버디를 잡아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두번째 샷 한 볼이 홀 컵과 10m거리에 떨어지며 파로 이어져 연장전이 무산되자 함정우는 고개를 떨구었다.

최종라운드 5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한 2019년 신인왕 이재경은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했지만, 마지막 15번 홀(파4) 파 온에 성공하고도 약 8m 거리에서 쓰리 퍼트를 한 결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쳐야만 했다.

첫날 선두로 나선 강경남((37)이 3언더파 277타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초청선수로 최종라운드 우승 경쟁에 나섰던 왕정훈이 2언더파 278로 공동 7위를 마크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원준(35. 호주)은 이븐파 280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3번째 대회인 KPGA 오픈에서 투어 통산 4승을 신고한 이수민(27. 공동 20위) 역시 1오버파 281타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는 지난해보다 50mm가 더 길어진 러프로 우승 스코어가 5언더파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100mm의 러프 길이는 선수들 사이에서 “러프를 피해라”라는 특명이 하달되는 등 어려움이 동반했던 선수권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재개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