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제주)유동완 기자]

▲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박인비(사진=KLPGA)

“남편이 1인 4역을 하기에 연봉을 많이 올려줘야겠어요”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 원) 첫날 4타를 줄이며 언더파 경기를 소화한 후 인터뷰(4시 50분)에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박인비는 30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예선 6,500야드, 본선 6,395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김효주(25), 유현주(26) 등과 나란히 공동 5위를 마크했다.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통해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박인비가 약 2년 만에 국내 무대 2승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10번 홀(파5)을 출발한 박인비는 초반 불안한 출발을 선보였다. 13, 14번 홀(이상 파4)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낸 박인비는 이 두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그린을 놓친 대가는 고스란히 스코어로 이어졌다.

그러나 박인비는 침착했다.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를 그려낸 박인비는 그 여세를 몰아 마지막 18번 홀(파4)까지 버디를 추가하며 잃었던 스코어를 만회, 전반 1타를 줄였다.

이어진 후반 3번 홀(파4) 버디를 잡아낸 박인비는 5번 홀(파3) 티샷한 볼이 홀 컵 3m에 붙이며 버디로 이어졌고, 8번 홀(파4) 한 타를 더 줄이며 이날 만 4타를 줄이며 선두 이소영(23)과 3타차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후 박인비는 “아침 시작할 때 미스 샷 두 개 정도가 나왔는데 이후 기회를 만들었고, 퍼트가 잘 따라준 하루였다.”며 “두 개 홀 실수를 남편인 남기영(캐디)에게 물었고, 캐디로 나선 남편의 조언으로 실수한 부분을 곧바로 잡을 수 있었다. 긴장하지 않고 잘할 수 있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 박인비 11번홀 세컨샷 전 캐디(남편. 남기영)와 코스 공략 상의하고 있다.(사진=KLPGA)

이어, “오랜만에 경기이다 보니까 이 정도면(4언더파) 됐다. 남은 3라운드 좀 더 스코어를 줄여야 하기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겠다. 이번 주 이어 다음 주 대회가 이어지니까 좀 더 컨디션에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편은 1인 4역을 하기에 연봉을 많이 올려줘야 하는 부분이다. 집에서나 대회장에서 남편은 훌륭한 동반자다. 오늘은 캐디로 좋았던 하루였고, 재미있는 하루였다.”고 행복한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우승으로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LPGA 사상 28번째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LPGA 4대 메이저대회 석권한 박인비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으로 거듭난 골프 여제다.

한편, 1라운드 노 보기 플레이를 선보인 이소영(23)은 이글 1개, 버디 5개를 그려내며 7언더파 65타로 2위 그룹의 조아연(20), 한진선(23) 등에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소영은 시작이 좋았다. 10번 홀(파5) 티 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69야드에 보냈고, 세 번째 샷 한 볼이 그대로 홀 컵으로 사라지면 샷 이글을 기록하며 단숨에 2타를 줄였다.

이어 13, 14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전반 4타를 줄인 이소영은 후반 2번 홀(파5)과 3번 홀(파4)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었고, 6번 홀(파5) 세 번째 샷을 홀 컵 1.5m에 붙인 볼을 버디로 연결하며 이날 노 보기 플레이로 7타를 줄였다.

이소영은 “첫날 좋은 성적으로 끝나서 너무 좋은데 3라운드 남았으니 긴장감 늦추지 않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 이번 대회 목표는 톱10이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2020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전 세계 내셔널타이틀 5관왕에 등극한 유소연(30)은 8번 홀까지 1언더파 경기(5시 현재)를 펼치고 있고,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19)은 7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2019 ‘US 여자오픈’ 우승한 이정은6(24)과 나란히 공동 13위에 랭크 중이다.

유동완 기자 golfyoo@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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