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릴 만큼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쉽게 감정에 휩쓸리는 시기다. 착했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집에서 불같이 화를 내도 한때 그러는 것이려니, 요즘 말로 중2병이려니 생각하며 그저 이 시기만 넘기면 된다고 여기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아이의 이러한 분노가 거세어지면 스스로도 이를 주체하지 못하고 격분, 울분을 토해내는 등 분노조절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심한 경우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통증을 느끼는 등 신체적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숨쉬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거나 핑계를 대며 학교에 가지 않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학업을 비롯해 교우관계 등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청소년 화병’의 증상들이다. 문제는 본인도 자신이 왜 화가 나는지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적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는다던가, 입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과도한 학습으로 인한 피로감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누적되다 보니 학교나 외부에서는 이러한 감정을 억누르다가 집에서 폭발하듯 분출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처럼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에 열이 전달되고, 열 때문에 더욱 화가 나거나 감정이 오락가락 널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정을 조율하는 자율신경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심장이 지친 상태가 되어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뜨거워진 심장에 냉각수를 붓는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청소년은 젊고 건강한 만큼 치료를 통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어 화병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심장의 열을 내리는 신체적인 치료와 상담치료를 통해 가슴 속에 쌓인 응어리들을 해소한다면 효과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심장의 열을 내리기 위해선 청심을 통해 가슴과 머리 쪽에 쏠려있는 열을 내리거나 상열되는 느낌을 줄여 안정적인 감정을 만들 수 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긴장도를 내리고 심기를 튼튼하게 하는 보심 처방은 청소년 화병치료에 효과적이다.

청소년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이지만 보다 현명하게 이를 해소하고 치료한다면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귀한 시간을 편안하고 값지게 보낼 수 있다.

도움말 :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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